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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인권

"역사는 대추리를 '5월 광주'처럼 기억할 것입니다"

by bravoey 2006. 5. 5.
 

 

"역사는 대추리를 '5월 광주'처럼 기억할 것입니다" 

  [긴급기고] "대추리 주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2006-05-04 오후 7:43:21    


  내가 평택 대추리에 처음 갔던 것은 작년 12월 어느 날이었다. 사흘 동안 대추리에 있었는데, 그때 조선례 할머니를 찾아뵙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할머니의 아들 민병대 할아버지도 방에 같이 있었다. 두 분 다 할머니, 할아버지였다. 조 할머니는 연세가 88이고, 아들 민 할아버지는 68이었다.

 

  오늘 평택 대추리, 도두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언론 보도가 굉장하다. 3개 방송사 아침뉴스의 첫 기사로 나올 뿐 아니라, 인터넷 언론들은 밤새 속보를 전하고 있었다. 600일 넘게 주민들의 촛불집회장으로 쓰였던 비닐하우스가 1분 만에 철거되었고, 대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팔장을 끼고 누웠던 사람들을 경찰이 뜯어내는 모습은 벽돌 한 장 한 장을 해체하고 철거하는 것만 같았다.

 

  학교 건물로 쫓겨 들어간 100여 명의 사람들이 2층에 몰려 있고, 문정현 신부와 다른 여러 신부들이 학교 지붕에 올라가 있다는 소식까지 들었다. 이곳까지 올라온다면 몸을 던지겠다고 젊은 신부들이 경고하였고, 경찰은 건물을 둘러싸고 매트리스를 넉넉히 깔고 있다고 한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나를 멍하게 한다.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대통령이 와서 사정한다고 해도 못 하겠는데…"


 


















▲ <부산일보> 2006년 5월 4일자에 실린 손문상 화백의 만평.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