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ctivist/채식생활

소리없는 아우성

by bravoey 2011. 6. 5.
철판위에 살아있는 낙지들의 몸부림이 갑자기 끔찍하다 생각했다. 산낙지, 많이는 아니지만 몇점씩 먹긴 했는데 어제는 도저히 건드릴 수 없었다. 뭐랄까, 낙지들이 소리없이 아우성치는 듯해 건드릴 수가 없었다. 이런 느낌은 정말 처음인 것 같다. 조금 익혀내고 드디어 죽음을 맞이한 낙지를 확인하고나서야 먹을 수 있었다. 아, 기분이 이상했다.

고기 끊은지 어언 한달이 넘었다.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아직 막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가끔 길에서 나는 냄새에 현기증이 나도록 입맛돌때가 있다.

내 속에 생명에 대한 양심이라는 작은 싹을 잘 지키고 싶다.
아직 채식이라 하기에 미흡하지만 적어도 산 것을 죽여서 내 몸을 위하지는 말자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낙지를 보니 그나마 먹던 해물들도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 길이 멀다. 나, 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