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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그래픽노블

거대한 수염을 가진 남자

by bravoey 2017. 11. 30.



저기는 뭐가 있는 거지? 

이 책의 상상력은 바로 저기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여기에서의 규칙적이고 자로 잰 듯한 삶, 그것을 방해받기 싫어하는 삶의 기준에서

저기는 다양한 감정과 상상의 산물이 될 수 있다.

두렵다고 느끼게 되는 건 

만들어놓은 규칙에서 벗어나고 멀어지기 때문에

갖도록 만드는 사회 때문 일 것이다.


몸에서 삐죽 나오는 수염이 걷잡을 수 없이 길어지고 나를 제어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

자의든 타의든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된다.

일상의 무너짐, 균형의 깨짐.

그것은 두려움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이 될 수도 있다.


스티브가 날아간 그곳은 나는 새로운 저기라고 생각한다.

내 삶이 지금 두렵고 무료하기 때문에 새로운 저기는 강력한 자극제이자,

동력이다.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동력.


충분히 쉬고 있다.

무언가를 해야한다.

무언가를.

지금이 아니면 하지 못할 그 무언가를, 후회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