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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캠핑_장소선정의 어려움

by bravoey 2018. 9. 25.

내가 캠핑을 가기 싫다고 생각한 것은 금강트래킹 하면서 영동에 갔을 때였다. 빽빽한 텐트 사이로 고기 굽는 냄새가 가득했다. 텐트 간격이 한 발자국도 안되는 것 같았다. 화장실에 들렀는데 고기냄새와 섞여 단번에 이런 캠핑 따윈 평생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욕망이 낭자했다. 그 욕망의 냄새는 결국 삶의 냄새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캠핑을 결심하고 가장 어려웠던 건, 무엇을 사느냐 보다 어딜 가느냐 였다. 캠핑의 목적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요즘의 캠핑은 '과한' 것으로부터의 주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오토캠핑장은 주로 많은 것을 먹고 마시기에 편한 것이 주요했다. 모여서 먹고 놀기야 오토캠핑장이 최적이다.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최소한 소비로 자연에 드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휴양림 캠핑을 선택했다. 온수가 안나오고 전기를 못 쓰는 곳으로 선택했다. 물론 그 곳에서도 목적이 '먹고 놀기'라면 나만의 불편함이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마 그런 사람들은 편한 곳을 가겠지.

회문산, 낙안민속, 거제. 이렇게 3곳으로 예약을 마쳤다. 사이트도 검색을 많이 해서 독립적인 공간으로 골랐다. 1주일은 고민한 것 같다. 2살 아이가 있어 주변에서 흙이라도 만지며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곳으로 골랐다. 순창, 순천, 거제 지역이라 제주로 가는 길과도 맞다.

텐트, 테이블, 의자만 샀다. 무수히 많은 장비들을 보았고, 돈이 참 많이 든다. 주요한 목적은 그게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최소한의 물건으로, 자연을 해치지 않도록 일회용품은 쓰지 않고, 자연의 시간을 즐기도록 전기를 쓰지 않고, 많이 먹기보다 많이 걷기를 목적으로.

생태적인 캠핑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기로 한다.

에코캠핑의 첫걸음은 줄이는 일 / 작은것이 아름답다   http://jaga.or.kr/?p=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