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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킥보드와 출근하기

by bravoey 2018. 11. 14.

가끔 BRT를 타고 가야할 때, 킥보드를 챙긴다.
버스 타러 가는 길이 일단 멀기도 하고
걷는 것보다 씽씽 킥보드 타는 재미가 있어서다.
처음엔 아들내미랑 같이 놀려고 샀는데
이렇게 출근길 친구도 되니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바람이 찬 탓에 비명을 지르며 달린다.

버스에서 내려 대전역 건너편 골목길을 달리면
발로 디딜 때와 다른 땅의 굴곡, 오름과 내리막길,
바람의 흐름을 느낀다.
지하상가는 킥보드가 잘 미끄러져 좋다.
사람들의 오고가는 틈을 빠져나가며
사람들 속을 걷는 것의 어색함을 피해가기도 한다.

다리는 아파도, 코가 시려도
바람과 친구되는 속도의 찰나들이
신선하고 유쾌하다.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왜 진작 해보지 못했을까? 뭐가 진짜 재밌는 거라고 생각했을까 싶다. 

그냥 생활 속에서 이런 재미들을 찾아가며 살면 되는 것을. 

이제 반 남은 인생일까? 재미난 거 해보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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