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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글들37

우리지역 탄소흡수원 갑천자연하천구간, 개발 아닌 보전을 대전 유성구 원신흥동과 서구 도안동, 월평동을 지나가는 갑천 자연하천구간. 대전에서 유일하게 자연하천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시민들이 찾고 지켜온 공간이다. 멸종위기종 미호종개가 서식하는 유일한 구간이자 수리부엉이, 참매, 삵, 수달, 맹꽁이 등 다수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다.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식물인 이삭귀개, 땅귀개의 서식처이자 900여종의 동식물과 30여 종의 법적 보호종이 서식하는 그야말로 대전 최고의 자연생태보전지역이라 꼽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천 자연하천구간은 과거 1998년 천변고속화도로 건설 추진, 2007년 월평공원 관통도로 건설 추진 등을 통해 이미 수차례 개발의 손이 뻗쳤던 곳이다. 그리고 개발에 대한 대규모의 시민저항운동이 일어난 곳이 바.. 2022. 1. 11.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지역의 준비 지난 8월 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이하 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성장과 시장 위주의 정책이 결국 기후위기를 초래했음에도 CCUS(탄소포집저장 및 이용) 같은 불확실한 기술과 기업 지원조항들로 가득한, 불완전한 녹색성장의 어두운 그림자를 떼지 못한 채 기본법이 통과되었다. 지난 10월 8일 열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토론회에서 정부는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했다. 목표치가 가장 적은 배출부문은 산업으로 2018년 대비 14.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출했다. 정부가 2018년 대비 40%를 감축하겠다는데,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산업부문에서 가장 적은 목표치를 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상황들을 지켜보며 과연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과제가 지역에.. 2022. 1. 11.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각자도생 아닌 함께 만들어야 얼마 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용자전거로 출근하는 사진과 이를 기성세대와 다른 젊은 세대 정치인의 행보로 언급하는 기사를 봤다. 사실 그 뿐만 아니라 지금 젊은 세대들은 이동수단으로 자동차만 선택하지는 않는다. 개인 이동수단이(PM, Personal Mobility)이 확대되면서 대학가나 거리에서 (공용)자전거,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모습은 시민들에게는 이미 익숙해진 일상이기도 하다. 그 중 자전거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오랫동안 시민들의 발이 되어왔다. 자전거는 자동차에 비해 주차 걱정이 없고 유지비도 많이 들지 않는데다 건강도 챙길 수 있다. 무엇보다 탄소제로 교통수단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주행을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다. 자동차에 비하면 탄.. 2022. 1. 10.
형식적인 거버넌스는 이제 그만 지난달 말, 대전시는 환경부에서 공모한 '2021년 화학사고 예방·대비·대응을 위한 지역대비체계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YMCA와 함께 민·관 공동으로 공모에 참여해 선정되어 지역의 화학사고 대비체계를 갖추는 준비에 들어간다. 작년에 공동 신청한 단체들과 같이 논의해 응모했다가 떨어졌는데, 올해 같이 다시 도전해 선정되었다. 공동신청인 단체들과 함께 사업진행에 대한 채비를 시작한다. 이 과제는 대전시 생태하천과에서 진행한다. 비슷한 시기에 대전시가 5개구를 순회하며 '3대하천 도심 속 푸른물길 그린뉴딜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가 있었다. 하천 주변에 다리, 도로, 각종 시설물 설치가 주요한 내용이다. 애초에 환경단체는 이 사업이 그린뉴딜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 2022. 1. 10.
대전열병합 증설 우려, 적극적 자세 필요 대전에 또 복합화력발전소 문제가 등장했다. 최근 대전열병합발전(주)에서 기존의 113MW 증기터빈발전에서 495MW 가스복합화력발전으로 증설한다는 내용으로 '대전열병합(주) 집단에너지사업 변경사업계획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불안감이 높은 시민들은 복합화력발전(이하 LNG발전)으로 증설하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복합화력발전은 LNG(액화천연가스)라는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이다. 신재생에너지보다 발전효율이 높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중간단계에서 선택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친환경적 대안은 아니다. 석탄화력에 비해 오염물질이 적다는 것이지 오염물질이 없는 것이 아니다. 석탄발전에 비해 대기오염물질 3분의1, 초미세먼지 9분의1 정도를 배출하며, 질산화물은 석탄화.. 2022. 1. 10.
가짜 그린뉴딜부터 걷어내자 지난 2020년 11월 8일, TV에서는 가수 故 신해철 씨의 '더 늦기 전에'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중립 선언이 이어졌다. 환경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필자로서는 남다른 장면이기도 했다. 하지만 비장해 보였던 대통령의 탄소중립 발표는 이후의 파장을 가져오진 못했다. 2021년 1월 21일, 대전시는 '삶이 건강한 산소 도시 대전'을 비전으로 하는 '2050 탄소중립' 추진 의지를 선포하며 건물, 수송, 에너지, 시민협력, 도시 숲 조성이라는 5개 방향을 제시했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하지 않겠다는 엄청난 선언을 한 것인데, 지역사회가 조용하다. 그건 아마 지역사회가 아직 '탄소중립'이 뭔지,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뭐가 다른지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인 듯 하다. 사실 .. 2022. 1. 10.
가자, 이비인후과로 “난청이 심하세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로 나왔어요.” 서른 아홉, 난청이란다. ‘일상생활 잘 하고 있다’고 반문해 보았지만 뭐, 검사결과인 ‘숫자’ 앞에서 할 말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사람들 말을 한번에 못 알아들은 적이 많았던 최근이었다. 이비인후과 가보라는 의사의 이야기를 뒤로하고 병원을 나섰다. 둘째 육아휴직이 끝나고, 두 번째 복직 기념으로 기분 좋게 간 건강검진이었는데 난데없는 결과를 받아들고 왠지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직업이 사람들과 어울리고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지라 ‘잘 듣는 것’은 내겐 중요한 일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 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기분, 의도까지 잘 알아채야 하기에 ‘난청’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결과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10년을 넘게.. 2018. 12. 22.
출근길 단상 출근 길에 가끔 용달차에 두 눈을 꿈뻑 내 놓은 채 실려있는 소들을 본다. 다리에 힘을 주고, 서로 몸을 부대끼며 버티고 있다. 아마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겠지. 나도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금방 짐작이 되니 말이다. 어디까지가 삶인지 모른 채 태어나 어디론가 향하는 건, 사람이나 소나 생명을 가진 무엇이나 다 같은 '방향'인 듯 하다. 매우 불편한 장면인 것은 확실했다. 눈부신 햇살이 잔인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 생명들과 함께, 나 또한 같은 방향임을 인지하는 순간 공유하게 되는 그 존재의 핵심, 그것 때문일지도. 두려움. 죽음을 향해 간다는 본질적인 공통점, 그리고 내재된 본능. 부인하려고 하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 핵심은 아마도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그 두려움일 것이다. 극복조차 하고 싶지.. 2018. 11. 23.
들깨칼국수 갑자기 들깨칼국수가 생각난 건, 아주 더운 여름 날이었다. 뜨거운 햇살이 온 몸을 녹여버릴 듯 내리쬐는데 발 끝으로 살들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 때 왠지 들깨칼국수 한 그릇이 생각났다. 이상하게, 덥고 짜증나는데 그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힘이 솟는 듯 했다.소울푸드. 모든 음식이 다 맛있지만 그 중에도 이상하게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음식'이 있다. 그것은 배고픔이나 스트레스로 폭식하는 것과는 다른 종류다. 알뜰한 마음으로 식당에 앉아 기다리는 순간이 참 좋은, 나오는 그 모습만 봐도 뭔가 완성된 듯한 식사. 한 입 떠서 목구멍으로 따뜻한 것이 흐르면, 양수 안에 있는 태아의 느낌이 바로 이런 걸까 싶게 아주 적당한 그런 맛이다. 나의 소울푸드는 들깨칼국수. 쫄깃한 면발과 뜨.. 2018.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