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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어른이 그림책12

어쩌다 여왕님 다비드 칼리의 그림책. 왕관 쓴 덕에 어쩌다 여왕님이 된 개구리. 왕관을 쓴 순간, 권력을 향한 체계와 법칙이 순식간에 만들어지고 왕관은 이렇다 판단할 새도 없이 달콤한 권력의 자리로 안내한다. 결국 왕관이 벗겨지면 아무것도 아닐 그 것을 위해 개구리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누군가의 반지로 로맨틱하게 마무리된 동화책 끝자락에서 권력이란 그닥 길지도 달콤하지도 않음을 역설적으로 보게 된다.폴님께서 번역하셨다기에 덥석 집어들었는데 다비드 칼리였다는. 보면서 감탄했는데 이 책은 아주 얕고 굵게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남긴다. 왕관을 쓴 나, 왕관을 쓰지 않은 나 중 누가 더 행복할까 하는 생각부터 권력을 만드는 건 왕관일까 왕관을 둘러싼 다른 개구리들일까 까지. 실제로 여왕님을 모셔본 한국사회는 좀 더 와닿는.. 2018. 8. 7.
카시탄카 안톤 체홉의 그림책. 길 잃은 개 카시탄카가 서커스에 출연하는 한 남자에게 도움을 받아 그 집에 가서 훈련받으며 다른 동물의 죽음을 겪기도 한다. 서커스 공연장에서 주인을 찾아 돌아갔다는 이야기이다. 카시탄카는 원래 살던 주인집에서 욕설과 괴롭힘을 당하지만 있던 그 자리를 그리워하며 새 주인이 주는 먹이와 새로운 친구들에게 적응해간다. 목수의 집에서 커오던 개라 나무냄새를 그리워하는 반면 새 주인이 주는 맛있는 먹이와 안락함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뭐든 좋은 일에는 대가가 있는지, 서커스 훈련을 하게 되고 훈련 중 거위인 이반이 죽는 것을 보게 된다. 자기 앞날의 암시라고 생각한 것일까, 원래 주인을 보자마자 부리나케 돌아가는 카시탄카를 보면 '괴로움은 반복될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다시 돌아가 목수.. 2018. 8. 7.
수박 수영장 담영이랑 읽는데 자꾸 침이 줄줄. 수박은 생각만해도 행복한 과일인데 수박수영장이라니! 이거슨 피서가서 읽어야 할 워너비 동화책. 수박껍질 미끄럼틀 타고 먹구름 샤워하고 나면 왠지 착해질 것 같으다. 2018. 5. 16.
슈퍼거북 이 동화책은 정말 어른들이 읽어야 할 동화책이다. 거북이가 토끼한테 한 번 이겼다가 주변의 시선에 빠르게 사는 법을 공부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토끼에게 결국 한 번 지고나서 주변의 시선이 사라지자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나 답게 살아가는 것, 주변시선이 아닌 나 자신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거북이는 애초에 슈퍼가 어울리지 않았다.느림보 거북이 그 자체로도 충분한, 그런 세상이면 좋겠다.나는 나 스스로에게 충분히 행복해하며 살고 있는지 고민 좀 해야겠다. 2018. 2. 27.
놀자! 담영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책. 처음엔 태권브이 때문에 보더니 그림책에 나오는 캐릭터와 대사를 다 외울 정도다.아이들에게 놀자고 말거는 그림책이니 오죽할까. 앉아서 공부만 해야하는 현실을 잘 꼬집기도 한다.못 놀아서 킹콩이 되고 티라노사우루스가 되는 아이들.무엇이든 될 수 있는데도 공부만 해야 하는 아이들.책상에 앉은 모습 그대로 골키퍼가 되고 레슬링 선수도 되는 모습.담영아, 엄마는 같이 노는 엄마가 되어볼께.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엄마 말고. 2018. 2. 27.
장수탕 선녀님 사랑스러운 책이다. 에 등장했던 선녀님이 옷을 두고 가는 바람에 장수탕에 안착. 덕지를 만나 요구룽을 맛보게 되는 이야기.어린 시절 목욕탕에 대한 기억을 꺼내게 하는, 주인공 덕지와 선녀님의 냉탕이용법이 너무 귀여운 책.선녀라는 캐릭터에는 돌봄과 재치가 섞여있어 참 정겹다. 요구룽이라는 말이 너무 웃겨.외롭게 장수탕에서 살아가는 선녀님이 너무 딱하기도 하고 ㅜ.ㅜ가벼운 마음으로 읽다가 눈물나는 신기한 책이다.요구룽 먹고 싶다. 2018. 2. 27.
이상한 엄마 장수탕선녀님 이전 버전인 듯한 이야기. 선녀님이 호호엄마의 전화를 받고 호호를 돌봐주는 이야기. 계란 하나로 이렇게 맘이 따뜻해질 수도 있구나 싶다. 구름과 안개를 만드는 선녀할머니가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어주는 계란국, 계란후라이.중요한 것은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는 것.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마음 속 장면들을 꺼내는 신비한 재주가 부러웠다. 그림책 속 집의 풍경, 따뜻해 보이는 구름과 계란도 얼마나 정겹던지.따뜻한 집, 그립다. 2018. 2. 26.
알사탕 전주 놀러갔다가 동네서점에서 산 알사탕. 남자아이가 주인공이라 그런지 담영이가 아주 좋아라 한다. 알사탕을 먹을 때마다 들리는 주변의 이야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 어른들에게는 흐뭇 추억에 젖게 하는 책. 예전엔 문방구에 파는 색색깔 알사탕이 그렇게 맛났었는데. 요즘은 문방구 개념보다 문구센터가 많아서 정감있는 동네분위기는 훨 덜한다.우리 동네 문방구가 있긴 한데... 아자씨들 담배피우고 애들 게임기 부숴대고 ㅋㅋㅋ별로 가고 싶지 않다는.나도 미나문방구 같은 아이들과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문방구 차려봐야겠다. 오래오래 보관해 보고 싶은 책이다. 2018. 2. 22.
누가 진짜 나일까 자본주의 사회의 부속품이 되어버린 인간, 인간의 삶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책. 나를 복제한 인간이 누리는 삶으로 만족하며 나는 공장의 기계처럼 일하는 모습을 대비하면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실 그렇다. 일할 때 몸이 두개면 좋겠다 하지 놀 때 몸이 두개면 좋겠다 하진 않았다. 제대로 놀 줄도 모르고,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도 모른채 오로지 돈 벌기와 일하기에 매진하고 있던 삶이었던 것 같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서일까, 내게 일격을 가한 문장은 마지막 페이지 이 문장이었다.크레이프를 팔고 있는 지금 난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크레이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내가 잘 알고 있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보다 .. 2018.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