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머리도 안 감고 노숙자 행색으로 식빵을 먹던 담땡. 갑자기 자기가 하나님이랑 있을 때 이야기를 시작한다.


엄마, 워녕이랑 나랑 엄마배속에 같이 있었어?

아니, 네가 먼저 있다가 원영이가 나왔지.

그럼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던거야?

(도대체 어디서 줄을 서냐,...)

아니 네가 나오고 4년 후에 원영이가 나왔잖아. 너도 원영이 나오는 거 보고 있었잖아.

나는 어떻게 엄마 배로 들어갔어? 배가 솨악 열렸어?

(순간 배가 진짜로 열리는 상상을 ㅋㅋ)

하나님이 너를 사탕처럼 동그랗게 말아서 엄마 배속에 넣었더니 네가 커져서 엄마 똥꼬로 나왔지.


초음파 사진을 보여줬지만 자기가 아니라면서...

하나님이랑 있었던 기억이 안난다며 하나님이랑 있었다는 건 어떻게 믿을 수 있는거지? ㅋㅋㅋㅋ



자기가 태어나기 전이 궁금한 담땡.
엄마 뱃속에 있기 전에 어딨었냐 해서
하나님이랑 있었다고 대충 얘기했는데

자꾸 자기가 하나님이랑 있었을 때
엄마아빠 느그 둘이 어디 살았고,
그 때 원영인 어딨었고,
원영이도 하나님이랑 있었으면 우린 아는 사이였냐,
엄마아빤 왜 결혼했냐,
나는 태어날 때 왜 신발이 없었냐,
나는 엄마뱃속으로 어떻게 들어간거냐,
하나님은 어디있냐,
심오한 질문쇄도.

엄마아빤 따로 다른 아파트에 살았고,
왜 결혼했나 돌이켜보니 잘 모르겠다 등등
대답하다보니 내가 뭔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ㅋ

엄마 대답이 시원찮은 담땡이는 결국
하나님이랑 있었는데
하나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고민하다가 기절하심.




#6살인생 #궁금한게많은나이 #엄마는힘들다




그네 타다가 정담영 왈,

난 엄마가 싫어.
왜?
맨날 나 혼내잖아

해맑게 이야기 하는 것 보니
엄청 진심이다 ㅋㅋ

나도 담영이가 싫어.
왜?
맨날 말도 안 듣잖아.

라고 복수하는 엄마 ㅋㅋ

뒤엔 서로 그렇게 이야기 하니 기분이 안좋았고
되도록 그렇게 이야기하지 말자고 결론 내렸지만^^
아무튼 담영이가 워낙 자기 감정표현을 잘 안하고 억눌러 고민이었는데 싫으면 싫다고 얘기해서 다행.

애가 불쑥불쑥 큰다.

담영이 15개월차, 처음으로 장염을 앓고 있다.

주말에 엄마아빠가 합동으로 체하고 몸살나서 쓰러져 있었는데 엄마아빠 좀 기운차린 일요일 저녁,

담영이가 자다가 세번이나 먹은 걸 게워냈다. 덕분에(?) 오늘은 이러저러한 사정이 겹쳐 휴가를 냈다.

 

오전에 설사를 시작해서 낮에는 거의 실신해 누워 자기만 하더니 저녁에 밥 조금 먹고 또 폭풍설사....
심지어 갑자기 뿌익하며 자기도 모르게 응아를 하자 당황해서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
저녁 먹은 걸 조금 토하길래 닦아내니 응아, 응아 씻어주고 잠시 방바닥에 내려놓으니 다시 응아.
당황한 표정으로 자꾸 나를 보길래 괜찮다고 웃으며 치우긴 했는데... 좀 힘들었다 ㅜ.ㅜ
나도... 토요일 저녁 세번이나 게워내고 이틀동안 밥 냄새도 못 맡고 있는데... 아흑!

신나게 돌아다니고 장난치던 녀석이 축 쳐져서 엄마 품만 찾아 안쓰럽다. 얼른 낫거라~


나는... 얼마전에 큰맘먹고 한 뒤늦은 산후보약을 먹고 힘내서 담영이 응아를 처리해야 겠다.
나도 얼른 건강해지자!
몸살난 아빠와 옮기 직전 쌩쌩하던 아들

 

 

일 마치고 고모네로 달려가 담영이 데리고 집에 와 차에서 내려놓으면 놀이터를 향해 우우하고 가리킨다. 놀이터에 가면 노는 아이들 뒤를 쫓아다니고 미끄럼틀에 올라가겠다고 기어오르기도 한다. 가자고 손을 잡아끌면 안간다며 발버둥. 집 근처 가면 다시 다른데 가자고 우우거리고... 결국 놀이터와 단지 한 바퀴를 돌고 집으로 압송. 결국 내려오는 건 내 다크서클. 우우~

 

 

 

어제 담영이 돌잔치를 무사히 마치고 오늘은 거의 실신~ 애 밥도 제대로 못 먹이고 인사하느라 정신없었다. 

사회를 남편이랑 나눠서 봤는데 어설프고 썰렁해 진땀을 빼고, 진행도 서툴러서 하다가 멈추고 우리끼리 상의하고. 흐흐~ 그래도 멋모르는 사회자가 와서 이상한 말 하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고 자부 (?) 한다. 할 건 다했다. 동영상도 경태가쟝님께서 멋지게 만들어주셔서 간지나게 시작하고, 공연도 했다. 동생에게 부탁해 원주에서 멕끼꼬소세지 출동하고, 은덕이가 아코디언 연주도 해주고. 공연이 우리가 사회보면서 썰렁해진 분위기 살려주었다~

이벤트선물은 집에 있는 물건들 중에 새것들을 모아 포장만 했다. 답례품은 대전 사회적기업에서 만든 em빨래비누를 선택했다. 비누 수익금을 정대협에 후원한다고 해서 의미있다 싶었다. 그, 그러나 나는 사장님께 전화해 비누값 좀 깎아달라고 했다는 ㅜ.ㅜ (후원행사 근성)
남편이랑 전날 포장작업해서 박스에 담고 나르고~

암튼 여러모로 과하지 않게, 낭비하지 않게 하려고 뷔페도 음식가짓수 적고 크지 않은 곳으로 고심해서 고르고, 헤어메이크업이니 뭐니해서 돈 들어가는 건 다 빼버렸는데 그래도 뭔가 많이 과하게 느껴졌다. 안하는게 가장 좋은데 쩝.
만약 둘째를 갖고 또 돌이 오면 그 땐 세이브더칠드런이나 아름다운재단 돌기부 해봐야지.

가족들, 녹색연합 식구들, 교회분들, DFC 동기들...
어제 와주신 분들 축하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잘 살아야겠다. 잘 살겠습니다!

 

 

 

 

담영이 돌잔치 합니다. 돌잔치가 요즘은 돈잔치 (?) 가 되버린지 오래라 해야하나 고심했는데 그래도 가족들, 담영이 이뻐해주신 분들께 맛난 밥 한번 대접하자는 마음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오셔서 담영이 크느라 수고많았다고 하이파이브 한 번 해주세요~ 흐흐!

** 축하의 말, 참석여부, 축하공연 신청, 축사 신청 등등 답글 많이 달아주세요~
** 돌잔치 사회는 담영엄마아빠가 하고 매우 조용하고 엉성할 예정입니다 ㅜ.ㅜ
** 담영아빠 정구철님의 열창, 은덕이모의 아코디언, 원주 인기절정밴드 멕끼꼬소세지 삼촌의 공연 있습니다(준비들 하고 있나 몰러...)
** 현장에서 녹색연합 회원가입 받습니다~ 담영이가 살아갈 푸른 세상을 위해 회원이 되주시는 센스! 회원되시면 선물 따로 녹색에서 드립니다 ㅋ

 

 

340일 정담영. 
우는 것이 유일한 표현수단이던 녀석이 이제 다양한 표정과 손짓으로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제 마음을 표현한다.
손을 가져다 제 겨드랑이에 끼우며 안으라하고
입에 넣어주면 메롱하며 먹기 싫은 걸 뱉어내고
우는 척하는 신공도 보여준다.
그만큼 제 고집도 늘어 엄마랑 실랑이 하지만
이제 사람이 되어가는 모양이다.

쪼금 두렵구나! ㅋ

 

 

지난 토요일에 첫 물놀이를 신나게 하고 온 정담.
일요일부터 슬슬 오르던 열이 이틀 후 40도를 찍더니 3박4일째인 어제 비로소 열이 떨어졌다. 
밤마다 낑낑대며 잠 못 들고, 그 잘 먹던 이유식도 반을 못 먹고, 잠깐 열 떨어지면 신나게 놀며 잘 버텼다. 열꽃이 확 피는거 보니 돌발진이었나보다.

오히려 못 버틴 건 나. 애 안자고 하루종일 안겨있으려 하고 밤에도 자주 깨서 젖물리고... 밥은 애 잘 때 허겁지겁~ 뭘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스트레스가 슬슬 올라 거의 신경질 폭주. 아픈 애한테 왜 열 안 떨어지냐고 소리도 지르고 궁딩이도 팡팡때리고. 참 못났다, 나도. 감정 다스리기를 정말 못한다. 애 아빠가 고생이었다. 내 짜증 다 받아야지, 밤에 우는 애 튀어나가 달래지, 일해야지~ 

그동안 한 번 아프지 않았는데 엄마가 첫번째 아픈 것도 이렇게 못 받아주니 나중에 더 크게 아프면 어쩌나 싶다. 난 어디 책에나 드라마 주인공처럼 헌신적인 그런 건 잘 못하나보다. 그냥 나 성질나면 성질내고 애한테 짜증도 내고 그러다 달래고 재우고 멕이고 이래야 할 것 같다. 

담영이도 이제 한 달 지나면 돌이다.
시간이 살 같이 간만큼 아이도 많이 자랐다.
나도 자라야 하는데 왜인지 나는 더 퇴보하는 느낌이다. 
좋은 엄마란 어떤 사람 일까?
아이의 돌, 얼마남지 않은 복직을 두고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더웁다~

 

 

아빠와 신나는 물놀이! 물개처럼 신난 아빠와 아들~
그리고 아들은 다음 날 열 38도!
열이 나도 씬나게 놀고 박수치며 밥 먹어가며 끙끙~ 엄마와 아빠는 다크써클이 ㅜ.ㅜ 

아들과 가야하는 휴가를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구나... 새로운 야외육아를 경험하겠군.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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