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방지법 제정 이후, 한국 사회의 성매매여성들은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가에 대한 글과 성매매여성들의 인권문제가 왜 문제가 되지 않고 있는가에 대한 글을 읽었다.
한 때 매스컴을 장식했던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행태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여성폄하발언과 몇 가지 사건들이 드러났었다. 하지만 한 때였을 뿐, 그들은 대통령이 되고 다시 총선에 나오기도 한다.
성매매 방지법이 제정되었지만, 업소는 줄어들지 않고 지역경찰과 업소의 유대관계는 더 굳어져가는 것 같다. 법이라는 틀 하나를 굳힌 것은 정말 커다란 성과였지만 그것을 실제로 성매매 여성들의 피해를 줄이고,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도구로 써먹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
외침 팀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영남이 던진 질문에는 누구 하나 명쾌한 답을 내릴 수 없었다.
어쩌면 우리는 답을 알고 있고, 이미 답대로 실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먹먹하게 하는 것이 있다.
여성운동을 하고 있는 영남도, 나름대로 달려드는 나도, 유경이도, 혜정이도, 정주씨도
다 같이 그렇게 먹먹한 기분이었을까.

more..


 

그 노래방에서 음료수를 사기 위해 카운터로 나갔을 때, 나보다 어려보이는 여자아이 두 명이 앉아있었다. 어설픈 화장과 어설프게 야한 옷, 소박맞은 아이처럼 앉아있었다.
음료수를 사서 나오니 그 아이들은 어디갔는지 없었다.
열창하고 있는 멤버들에게 음료수를 나르고 노래도 한 곡하고 또 음료수가 필요해 카운터로 갔다.

"그 아가씨들, 써비스가 엉망이라 보냈어."

아마 아까 그 두 여자아이겠지. 술 냄새가 밀려왔다. 노래하던 방 한 곳의 문이 열려있길래 봤더니 남자들 몇몇이 여자들을 껴안고 춤을 추고 있다. 주인은 술을 나르다가 내가 들여다보는 것을 느꼈는지 문을 얼른 닫았다.

카운터 수첩에 술집이름과 아가씨의 가명이 적혀있다. 주인은 술 나르느라 우리 방에 서비스 시간도 안 넣어주시고 내보냈다. 그곳은 노래하는 곳이 아니니까, 노래만 하는 우리는 내보내는 것이 남는 장사였다.

밖의 부옇게 낀 안개가 망막에 차오는 것 같다. 그 여자아이 둘은 어디로 갔을까?
그 아이들이 가야 하는 곳은 과연 가야할 곳인가.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고향》중에서 -

언니들이 지내고 있는 곳, 앞에 난 길을 저도 걸어간 적이 있습니다. 언니도 걷고 있겠죠.
길은 가고 오는 곳. 그 길의 방향이 단지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길은 여러 방향으로 생겨나고 흘러갑니다. 걸을 때마다 언니들과 저는 어쩌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이 길을 걸어 ‘들어’가지만 다시 이 길을 걸어서 ‘나오’겠지, 혹은 ‘나오고’싶다고. 언니, 그건 아마 우리가 가진 ‘같은 희망’일거예요. 그 길에서 꼭 다시 만나요.

 

밖을 봐 , 바람이 불고 있어 .

하루는 북쪽에서 하루는 서쪽에서

인생이란 그런거야 . 우린 그 속에 있다고


- 영화 베티블루 中


언니,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 서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이깟 바람쯤 괜찮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바람이 스치는 짧은 순간에도 힘들어해요.

하지만 아무렴 어때요, 우리가 어떤 모습이든지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은 다 예뻐요.

살아가는 게 그저 쉬운 일은 아닌데도

다들 그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어서 예쁘네요.

언니도 예쁜 사람입니다.

성매매여성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
   
남 얘기처럼 취급해선 안돼

박김혜정 기자
2006-09-26 21:22:19

(필자 박김혜정님은 부산 성매매피해여성지원센터 ‘살림’의 활동가이며, 2005년 발간된 성매매 여성들의 수기집 <너희는 봄을 사지만 우리는 겨울을 판다>를 기획, 편집했습니다. -편집자 주)


한국 사회에도 성매매합법화와 성매매 여성의 노동자성을 인정해달라고 주장하는 성매매 여성들이 등장했다. 평택 지역 성매매 여성들은 업주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성매매 여성이 주체가 되어 성매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조금이나마 마련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상황과 비교해보아도 괄목할 만한 일이고, 환영할 일이다.

물론 성매매 현장에 있는 여성들은 성매매 업주 등 알선자들과 일정한 관계(관리자-피관리자, 동업자, 사용자-노동자 등)를 맺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기는 힘들다. 그렇다 해도 이 여성들의 목소리엔 분명 자신의 목소리가 들어 있기에 한국 사회가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금기되었던 성매매 여성들의 소리가 터져 나오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까?

성매매 여성들의 목소리는 하나가 아니다. 어떤 여성들은 자신의 지금까지의 삶을 그대로 두어달라고 하고, 어떤 여성들은 자신은 노동자이며 성매매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어떤 여성들은 성매매가 자신에게 폭력이었다며 출구를 찾는다고 이야기한다. 성매매 여성들도 각기 다른 처지와 입장이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처지와 입장이 다르다는 것은 그들의 생존, 안전과 직결된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간과되어선 안 된다.

따라서 성매매가 폭력 혹은 차별이냐, 노동이냐의 문제는 이론이나 이념상의 문제로서가 아니라 여성들의 현실과, 그들이 권리를 보장받고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을 모색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more..


ⓒ www.ildaro.com
학원을 마치고 헐레벌떡 달려간 유천동 거리.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는 곳마다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제 뒤따라 다니며 감시하고 눈짓하는 아저씨들의 기세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이 바람이 언니들의 마음을 휩쓸어 차갑게 할까봐 두렵다.
갈수록 불안해 지는 건, 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뭐가 두렵겠는가.
두려운 건, 언니들이 처해있는 현실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은, 세상의 욕망은
너무 견고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유천동 거리가 무척 을씨년스러웠다.
분위기는 저번 아웃리치와 다르지 않았고, 언니들의 모습은 늘 보던 그대로다.
많이 바뀌긴 했다. 익숙한 얼굴이 점점 없어진다.

유천동 아웃리치의 큰 적은 무뎌짐이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거리를 걷고 소식지를 내밀 때가 많다.
걷다가 다른 생각도 하고, 멍하니 언니들의 얼굴을 쳐다보기도 한다.
피곤하다는 것, 상황이 그렇다는 것은 모두 핑계다.

more..



결론은 하나다.
성을 사고 파는 상품으로 보게 만든 자본주의와
여성의 성을 사고 팔도록 만든 가부장제와 남성중심적 사고의 변화.

늘 결론은 근본적인 것이다.
새여성학강의 학습했다.
발제여서 열심히 했는데, 영 어려웠당.

페미니즘은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떤 것이 더 나은가 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현재에 맞추어 풀어갈 것이냐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 시대에는 어떤 기준으로 여성의 삶을, 나의 삶을 비추어 보아야 할까?
* 양성평등 : 모든 인간이 고정된 성 역할이나 성별 고정관념에 구속됨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는 것.

구미현 교수님의 여성학 강의를 들었다. 곧은 말투에 조금 지루했지만, 잘 정리될 수 있도록 알려주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평등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고, 정착되었는지와 현대 사회에서 평등의 유형에 대해 공부했다.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