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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373

은실이의 축도 가슴 속에서 울컥하고 감정이 치밀어올라올 때가 있다. 그것은 '과거'의 마음이다. 나는 그것을 아직도 되새김질한다. 한 때는 마음이 젖어, 무겁다가 조금 지나면 잊었다가 다시 그렇게 된다. 마음의 고삐를 놓아버린지 꽤 되었다. 될 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놓아버렸다. 그리고 힘겹다 말하면서 고삐를 쳐다보면서 누가 잡아주기를 바라고 있었는지도. 그 간의 경험으로 볼 때, 그 고삐를 잡아줄 사람은 없다. 고삐는 나 스스로 잡아 쥐어야 한다. "정말 좋은 사람 만날거예요." 라고 은실이가 축도를 해 주었다. 은실이는 또 그런 말도 했다. 다시 만나도 반복될거라고. 하지만 그건 아무도 모른다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결론을 내리자. 이제 고삐를 잡아 쥐어야 한다. 2007. 1. 29.
올리브 향기 오랫만에 만난 덕, 백, 유와 만나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왔다. 덕이 제안한 멋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다. 가공할만한 가격의 위력에 다들 나자빠졌지만, 맛있었다. 하긴 뭔들 맛이 없으랴. 흐흐. 에피타이저로 나온 샐러드에서 예전 이스라엘에서 먹었던 샐러드의 향이 났다. 올리브 향기였다. 붉은 조명에 높은 의자가 인상적이던 그 샌드위치 집. 아직도 거기 있을까. 이스라엘에서 돌아온 후로는 늘 그곳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 새봄이도, 국현가쟝님도 그렇겠지. 다시 한 번 갈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럴 수 있을거야. 2007. 1. 22.
집착 살면서 가진 집착이 무엇이 있나 생각해보면 떠난 사람에 대한 집착, 책에 대한 집착, 정보에 대한 집착, 일에 대한 집착, 먹을 것에 대한 집착, 쓰는 것에 대한 집착 등이 있다. 늘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은 첫번째 집착이다. 요즘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은 다섯번째 집착이다. 어리석고 부질없는 집착이긴 매 한가지 이지만, 첫번째 집착의 대상은 늘 보이지 않아 그나마 괜찮다. 다섯번째 집착의 대상은 손만 뻗으면 닿으니 죽을 맛이다. 아이고, 2007. 1. 22.
좋은 곡 인생은 생방송 인생은 생방송 홀로 드라마 되돌릴 수 없는 이야기 태어난 그날부터 즉석 연기로 세상을 줄타기하네 (넘어질 듯 넘어질 듯 줄타기하네)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줄타기하네) 미움이 넘칠 땐 사랑을 붙잡고 눈물이 넘칠 땐 기쁨을 붙잡고 비바람 부딪치며 살아온 세월 하루가 백년이네 인생은 재방송 안돼 녹화도 안돼 오늘도 나홀로 주인공 인생은 생방송 모노드라마 되돌릴 수 없는 이야기 태어난 그날부터 숙제를 안고 세상을 줄타기하네 (넘어질 둣 넘어질 둣 줄타기하네) (쓰러질 둣 쓰러질 둣 줄타기하네) 미움이 넘칠 땐 사랑을 붙잡고 눈물이 넘칠땐 기쁨을 붙잡고 정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세월 하루가 백년이네 인생을 재방송 안돼 녹화도 않돼 오늘도 나 홀로 주인공 태어난 그날부터 즉석연기라는 부분이 마음에 어.. 2007. 1. 6.
몸과 마음을 비우고 1주일간의 긴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핸드폰, 컴퓨터, 사람 내게 익숙한 것을 끊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과 대면하고 돌아온 기분은 참 묘하다. 눈 내리는 대전땅을 밟는 순간, 낯설다는 기분이 들었다. 몸과 마음을 비우고 내 공간을 바라본다. 새롭다. 이렇게 2007년이 시작된다. 2007. 1. 6.
낯선 이들과 함께 낯선 사람이 집으로 와 함께 찬양을 부르는 꿈. 곡은 기억나지 않지만 참 괜찮은 노래였다. 그게, 찬양을 불러본지 오래된 것 같다. 정말 신나게 부르는 찬양. 2006. 12. 30.
크리스마스에 예수를 생각하다 굳이 십자가를 들먹이지 않아도, 도대체 오늘이 무슨날이며, 그 의미가 어떤 것이냐고 외치지 않아도 성탄절은 그 이름만으로도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의 이야기를 줄이고 조용히 예수의 삶을 생각하는 것. 내 삶에 대한 고민을 잠시 끊고, 예수의 삶을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는 '자신만을 위한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고민하지 않았던 이는 아니었다. 타자를 위해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실행하던 이였다. 세상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듯 했지만 결국 그것을 거스른 이였다. 그의 신념은 운동이었고, 생명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예수를 따르기로 마음먹은 것은 좋은 일이다. 바르게 믿고 바르게 살도록 늘 노력해야지. 2006. 12. 25.
다르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는 출발할 수 없다. 모두가 다 다를 뿐, 틀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대화의 흐름과 그 속의 진짜 뜻을 간파하기란 너무 힘들다. 세상이, 자기 속을 다 보여줄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그 속을 보고 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에게 필요한 건 그렇기에 더 지식이 아닌 지혜이다. 지혜가 필요한 나에게 더 절실한 것은 은혜이다. 세상이 참 춥고, 질기다. 2006. 12. 19.
다른 어떤 것을 막론하고 사랑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2006.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