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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33

청양 장승리 고분군 문화재 보존을 공부한 남친을 둔 덕에 데이트는 주로 문화재 관람을 하고 계시는 요즘. 재학시절, 발굴작업에 참여했다던 청양을 가보고 싶어해 길을 나섰다. 도로가 생기면서 위치가 가물가물하다고 하셔서 찬찬히 짚어보며 가자고, 직접 운전하며 모셔다 드린 이 곳. 청양에서 보령으로 넘어가는 외곽도로가 생기면서 고분군은 도로가에 황량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최근의 무덤데이트(?) 코스 중 가장 초라한 무덤들이었지만 그 사람에겐 참 특별한 무덤들이겠지. 요모조모 설명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열심히 질문도 해주고 얘기도 들었다. 덕분에 굴식돌방무덤이 어떤 형태인지도 알았고, 영 젬병인 역사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가는 중. 기념사진까지 한 장 박으신 후에야 신나는 얼굴로 '히히' 웃는 남친을 보니 왠지 뿌듯했다. 뭐랄까.. 2012. 4. 29.
청년부 수련회에서 예원이 뒷다리(?)잡고 약올리기! 한참 버둥거리던 예원이가 뒤를 사악 돌더니 내게 "부부@@!!" 이랬다. 흐흐~ 2010. 7. 13.
임상순 회원님과^^ 늘 손을 꼭 잡아주시는 임상순 교수님! 청양트래킹에서 한 컷^^ 2010. 2. 24.
금강트래킹 미스 고랑 나랑 2009. 4. 23.
청년부 MT 민주지산으로 다녀온 MT 늘 재밌지, 우리는. 2008. 11. 18.
마지막 날, 천마총에서 눈오는 대전으로 1. 오늘은 집에 가는 날이다. 올 때는 3일을 어떻게 보낼까 싶었는데 이렇게도 시간은 간다. 햇빛에 아늑해보이는 잤던 이부자리와 집에 가기 위해 싸는 짐들을 찍어보았다. 왠지 아쉬웠다. 2. 차를 얻어타고 나온 곳은 국립경주박물관. 오늘은 휴관일이었다. 그래서 야외에 전시된 것들을 구경하기로 한다. 맨먼저 보이는 것은 성덕대왕신종, 교과서에서 보았던 비천대왕 부조를 가까이서 보니 신기했다. 햇빛에 비춰 구름 탄 모습이 더 실감났다. 여태 본 탑 중에 가장 큰 것 같은 고선사터 삼층석탑과 사천왕사터 귀부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경주라는 도시는 참 신기하다. 모든 풍경이 역사와 맞물려서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모든 풍경은 거대한 왕릉과 탑으로 어우러진다. 그게 어색하지 않은 듯, 그대로 받아들여진다... 2007. 12. 31.
세번째날, 문무왕릉에서 봉길교회를 만나다 1. 간밤에 거세던 바람소리가 아침에는 한층 더 크다. 싸들고 온 옷을 다 껴입고 장갑도 주머니에 챙겨넣었다. 배낭은 최대한 가볍게 하고 바나나와 카스테라를 하나 챙겨넣는다. 오늘도 왠지 밥을 못 먹을 것 같은 기분이다. 숙소에서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시골길을 내려갔다. 바람이 여간 센 것이 아니다. 남산이 마을을 크게 감싸고 있다. 어제 지도에서 보니 이 마을에도 몇 개의 유물이 있었는데 내려가다 보니 '나정'이 보인다. 박혁거세가 태어난 곳이라는데 방풍림처럼 조성된 나무들과 우물터 등이 있었다. 바람이 하도 거칠어 나무들이 흔들흔들 거리는데 꽤 섬찟했다. 주변에 사람도 없는 시골인지라 사진 몇 컷 찍고 냅다 달려나왔다. 2.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양남행 150번 버.. 2007. 12. 30.
두번째날, 석불사에 오르다 1. 불국사에 석굴암까지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잔뜩 진 짐이 무겁기 짝이 없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지고 걸어보자구! 2.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는 도보로 50분. 만만하게 보고 걸었는데 큰 코 다치는 중이시다. 어찌나 힘든지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지고 온 짐 때문에 두 배는 더 힘들다. 버리고 가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가다가다 돌계단에 주저 앉았다. 간간히 지나가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나를 힐끗 쳐다보거나 말거나 벌렁 누워버렸다. 짐을 등배게 삼아 계단에 누우니, 편하다. 짐의 무거움, 그 위에 내 몸을 맡기니, 편하다. 갑자기 머릿 속에 퍼뜩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뭔가 무겁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그 원인이 되는 것들을 어떻게 버릴까를 생각하지는 않았나.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 2007. 12. 29.
두번째날, 불국사를 다시보다 1. 아침에 나를 깨운 것은 장지문에서 우당탕탕하고 떨어지는 고양이 때문이었다. 이 누므 시키, 아침부터 곡예를 하고 난리야. 문을 벌컥 열어보니 개도 한 마리 있다. 이를 닦으며 정원을 둘러보니 마당에 있는 세숫대야가 정겹다. 마당을 따라 이어진 돌담길도 걸어보았다. 혼자라는 건, 이런게 좋다. 여유있게 걸음을 옮겨볼 수 있다는 것. 일정에 쫓기듯 다니던 것이 벌써 몇 해던가 싶다. 오늘은 불국사와 석굴암을 가기로 한다. 아무래도 해가 짧으니 여러군데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 주요한 지점만 찍어보기로 했다. 떠나려는 길에 아주머니가 커피를 내주셨다. 마루에 앉아 커피를 홀짝거리고 있으니 웃음이 난다. 돌아가서 다시 바쁘게 살아갈 때, 이 순간이 얼마나 그리울까 싶다. 적당히 쌀쌀한 아침공기와 조용한 마당.. 2007.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