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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56

마스터 키튼 마스터 키튼. 읽는 내내 나를 좌절케했던 엄청난 상상력. 우라사와 씨가 만약 만화가를 하지 않았다면, 엄청난 소설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넘어서고 싶다. 2006. 8. 8.
괴물 배두나, 박해일, 송강호, 그리고 그 아버님. 이름만 들어도 개성 넘치는 그들이 연기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란, 정말 평범했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을 괴물과 싸우게 하고, 결국 괴물을 만들어 버린 것은 과연 무엇이었는지를 내내 생각하게 되었다. 원인은 포름알데히드였을까, 괴물이었을까? 내가 생각한 답은 결국 평범하지 않은 인간의 탓이었다. 나쁜 것을 버리면 나쁜 것이 생길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없는 것을 없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서서히 괴물로 퇴화해가는 평범하지 않은 인간의 탓이었다. 무조건 자신의 입장에서 공격을 가하는 그들의 모습을 똑같이 닮은 것이 '괴물'이었다. 평범하지 않은 인간을 대항한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평범하지 않은 인간은 권력과 군대를 이용했고, 언론.. 2006. 8. 8.
도마뱀 재미가 없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얘네가 영화선택을 잘 못하는 애들이 아닌데 잘못한건가 싶었다. 영화개봉했지만 망설이다가 지나쳤는데, 어둠의 경로를 통해 드디어 보고야 말았다. 역시 얘네가 영화를 허투루 선택하는 아이들은 아니다. 얘네가 찍어온 영화들을 쭉 돌아볼 때, 도마뱀의 캐릭터는 너무 쉬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더군다나 둘이 연인사이인데, 오죽할까. 마지막에 아리가 도망다녔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화가 조금 신파로 흐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조강이 미스테리써클을 그려 아리를 데려오면서 생뚱맞게 외계인 분위기로 흐른다. 그런데 그게 나쁘진 않았다. 한 여자만을 기다리는 남자도 참 환타지스러운 설정이고, 한 남자만 생각하는 여자도 참 비현실적인 설정인데 하물며 이티가 나온들. 아리가 철퍼덕 쓰러져 병.. 2006. 7. 17.
달콤살벌한 연인 너무 재밌었다. 박용우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어찌나 웃겼는지. 역시 웃기는 건 남자가 해야한다. 최강희도 너무 이뻤다는. 다만 살인이 너무 가볍게 다뤄져 위험하다. 자기방어를 위한 것이긴 했지만. 재밌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는 것이 약간 아쉽다.^^ 2006. 7. 17.
지겨운 한반도 포스터에서부터 느껴지는 남자들의 모습에서 느꼈다. 분명 저건 실미도 일거야. 재미는 있지만 어이는 없다 내 안에 꿈틀대는 민족의식의 발현인지, 영화 전개는 무척 재미있었다. 땅파는 장면이 너무 길어서 긴장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야기를 치고 나가는 힘은 뭐, 충분했다. 재미는 있었다. 어이없는 장면도 참 많았다. 대통령과 고종을 중첩시키는 장면, 여우사냥 장면.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데 자꾸 대한제국 이야기를 꺼내서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여우사냥에서는 대장인듯한 일본사람 옆을 졸졸 따라다니는 남자가 여우사냥의 목적과 결과에 대해서 세세하게 설명까지 해주었다. 왜 그렇게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는건지. 정부청사 폭파장면도 어이없었다. 그 높은 건물의 한 층만 다 나가라고 하면, 사람들이 다 나가고 폭파해도.. 2006. 7. 16.
천국을 향하여 천국을 향하여 (Paradise Now) - 12세관람가 하니 아부 사이드(Hany Abu-Assad) | 이스라엘 | 90분 | Color 주연 : 카이스 나쉐프, 알리 슐리만 이스라엘에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그들의 압제와 차별정책, 절대적 빈곤 속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팔레스타인의 젊은 청년들. 그들이 할 수 있는 저항이라고는 자신의 온몸을 산화시켜 이스라엘인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뿐이다. 어릴 때부터 형제처럼 자라온 '자이드'와 '할레드'도 어느 날 저항군 조직의 부름을 받고, 기꺼이 "순교자"의 소명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막상 가슴에 폭탄 띠를 두르고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로 향하던 두 청년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당하는 이스라엘, 공격하는 팔레스타인? 언론이 늘 이스라엘.. 2006. 7. 12.
꿈꾸는 카메라 - 사창가에서 태어나 외침모임 때 본 영화. 인도의 한 사창가 마을에 사는 꼬마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는 한 여성사진작가가 그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겪은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엮은 영화이다. 보는 내내 웃게도 만들고 슬프게도 만들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곳의 모습은 진실하고 꾸밈없었다. 특히 아이들의 사진들은 정말, 그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이로 찍어낸 사진이었다. "인생은 원래 슬프고 힘든 것"이라고 말하는 한 아이를 볼 때는 가슴이 많이 아팠다. 적어도 아이라면, 아직 세상이 신나고 재미나야 할 텐데 너무 일찍 슬픔과 힘듦을 알아버린 것 같아서. 내가 사는 세상의 어느 곳에도, 이렇게 말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을테지. 영화가 끝으로 갈 수록 이 아이들을 좋은 학교로, 더 좋은 환경으로 보내려는 사진작.. 2006. 6. 26.
Me&You&Everyone we know 대전아트시네마 새단장 이후로 5678멤버와 함께 본 영화! 나오는 인물들이 다들 이쁘다. 특히 꼬마 로비는 여증 찌라시에 나오는 꼬마 아이처럼 생겼다. 흐흐! 너무 뉴에이지 냄새가 나서 약간 거부감이 들긴 했지만, 외로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사람들을 너무 튀지 않게 재미있게 표현한 영화. 소통에 대해서 생각했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가장 아름답게 소통하는 것이다. 한 쪽의 일방적인 대화가 아니라 양자간의 대화, 믿음. 소통을 위해 무엇인가가 필요한 세대지만, 이제는 얼굴 마주보고 말짱한 정신으로도 대화가 가능한 세대가 와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왜 진실을 무엇을 통해서 찾게 되는 것인지, 언제라도 진실어린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또한 운동가의 자세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아직 소통하는데 능숙하지 .. 2006. 6. 11.
레이디스앤젠틀맨 레이디스앤젠틀맨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왔다는 이유로 덥석 빌려본 영화. 그런데 덤으로 파트리샤 까스라는 샹송가수도 나왔다. 영화 내내 흐르는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 멋졌다는! 모로코라는 배경에, 타락한 귀족과 어설픈 경찰, 호들갑스러운 사람들이 삶과 사랑에 대한 자조와 후회로 가득찬 주인공들과 대비되는 듯 하면서도 잘 버무려졌다. "삶은 잠이고, 사랑은 그 꿈이다." 그러면 깨어난 것은 죽은 거냐는 말은 말아주시길. 비유는 비유일 뿐. 이 대사,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사랑이라는 꿈은 다시 돌아오면 삶이 되어버리는 깊은 잠 속 휴식. 그래도 꿈꾸기를 바라는 삶. 지금 내가 두려운 건, 꿈을 깨고 나서 잠에 빠져들기까지의 시간이 아닐까. 2006.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