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1 활자 잠이 오지 않을 때는 활자에 기대본다. 책을 읽기도 하고 안되면 쓰기도 한다. 기억 또한 활자에 의존한다. 때로는 활자 때문에 기억을 재구성하기도 한다. 활자 그 자체가 가진 매력은 아랍어를 보았을 때였다. 아랍어는 마치 투박한 그림같다. 세상 다양한 활자들을 다 알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소통이 되지 않을 때 더하다. 때로 활자는 시끄러운 소리처럼 내 귀에 닿을 때가 있다. 지금, 이 밤도 그렇다. 읽던 책의 활자가 머릿 속에 남지 않고 눈에만 겉돌아 버린다. 아무 것이든 쏟아붓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그저 생각만 들 뿐, 활자로 튀어나오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다. 영상이나 그림보다 글자 속에 마음을 담을 줄 알았으면 좋겠다. 내 삶에서 글자를 나와 다른 것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글자들이 모아지는 것이.. 2009. 5.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