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267

정밀아 - 어른 https://youtu.be/cwsdWPVGsrA 2021. 5. 10.
선한의지 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선한의지 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사실 매번 그 사실을 마주해왔지만, 어느 순간 이게 끝이 어딘가 싶어 절망스러울 때가 다가온다. 지금이 그런 때인가도 싶다. 기후위기다 외치는 소리가 벽에 부딪쳐 닿지 못하고, 이상하게 변이되어 섬을 공항으로 바꾸겠다는 마치 갯벌을 메외 자본의 환상을 꽃피우겠다던 새만금 때가 생각이 났다. 생명을 메우고 자본을 채우겠다는 값싼 생각으로 정치적 욕심을, 자본의 성을 세워가는 지금이 무척이나 절망스럽고, 두렵기도 하다. 그 견고한 인간의 욕망이 선한 얼굴을 쓰고 잔인한 칼을 들이밀고 있다. 선한 의지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선한 의지를 끝까지 지켜가고, 독하게 맞서야만 세상이 바뀐다. 나는 독해질 수 있을까. 우리는 독하게 세상에 외칠 수 있을까. 2021. 2. 28.
저녁 노을 즐기는 고니들의 저녁은 얼마나 품위가 넘치는지. 물결의 춤사위가 고요한 밤을 불러온다. 2021. 2. 22.
끝장 끝장을 보겠다는 의지에 필요한 것은 엄청난 학습과 정보력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은근하게 타오르는 사랑이 제일 필요하다. 그게 아니면 학습도 정보력도 쉽게 꺼진다. 사람에 대한 실망과 불안이 아니라 온전한 신뢰와 믿음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랑이 필요하다. 잊지말고 큰 품으로 더 사랑하자. 2021. 1. 15.
인생 뭐 있냐 마흔 둘이 되는 새해 새벽에 "이혼이야!!!!" 외치며 일어나다니. 남편이 빨래를 같이 안 했다는 이유로. 이런 거 보면 인생 참 뭣도 없어. 새해 되면 빵빠레 울리고 뭔가 거룩할 줄 알았는데. 아, 맥주 한 잔 먹고 싶은 새해다. 올해는 블로그에 살 찌워야지. 2021. 1. 1.
우리의 죄는 야옹 아침 창유리가 흐려지고 빗방울의 방이 하나둘 지어졌네 나는 세 마리 고양이를 데리고 오늘의 울음을 연습하다가 가장 착해보이는 빗방울 속으로 들어가 앉았네 남몰래 길러온 발톱을 꺼내놓고서 부드럽게 닿을 때까지 물벽에 각자의 기도문을 새겼네 들키고야 말 일을 미리 들킨 것처럼 페이지가 줄지 않는 고백을 했네 죄의 목록이 늘어갈수록 물의 방은 조금씩 무거워져 흘러내리기 전에 또 다른 빗방울을 열어야 했네 서로 할퀴며 꼬리를 부풀리던 날들, 아직 덜 아문 상처가 아린데 물의 혓바닥이 한 번씩 핥고 가면 구름 낀 눈빛은 조금씩 맑아졌네 마지막 빗방울까지 흘려보내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되어 일상으로 폴짝 내려설 수 있었네 2020. 12. 31.
책을 잃고 나는 쓰네 집에 책이 참 많다. 사고 안 읽은 책, 선물한 책은 훨씬 더 많다. 요즘은 페이스북 글을 더 많이 읽고, 영상을 본다. 20살부터 책을 많이 봤는데 36세부턴가 책보다 미디어를 더 많이 접한다. 뭔가 놓아버린 기분이랄까. 책 조차 집착 아닐까 의심하며. 어느 날 아이가 혼자 책을 뒤적거리는 것을 보고,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둘째 낳고 책 읽은 기억이 거의 없는데, 아이가 꺼내들어 보는 것 보니 신기했다. 책을 보는 것이 좋고 그냥 하는 일이었는데. 왜 요즘엔 그렇게 활자가 눈에 안 들어올까. 뭐가 자꾸 밀어낼까. 고민해보기로 했다. 2020. 1. 27.
2020 한 해 동안 많은 말들을 쏟아냈는데 그 말들이 다 어디로 흩어져 주저 앉아있는지 모르겠다. 말들은 제 힘이 있었는지, 무언가를 변화시키고는 있는지. 힘 없는 말들을 다시 주워담을 수 있다면 조금 더 힘들어도 괜찮겠다 싶은 오늘 이지만, 다시는 또 세상에 없을 일이므로 입을 닫고 허공의 그 말들을 세어본다. 어디든 가서 혹시 씨앗이 되고 세상 움트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지금 할 일이 없고 앞으로도 바랄 것이 그 일이다. 또 수많은 말들을 쏟아내야 할 시간이다. 그 뿐이다. 2020. 1. 1.
여름끝 여름 끝자락 밤 공기는 즐겨야지. 문 열어두고 이불 쓰고 시원한 이 바람은 꿈에서도 불어줘야지. 그래야 가을 오지. 2019.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