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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글들/칼럼 및 짧은 글19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매년 그랬듯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이한다. 환경의 날을 맞이하는 마음은 ‘캄캄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2010년 12월부터 많은 생명을 죽음에 빠트린 구제역, 일본 열도를 공포로 밀어넣은 지진과 핵사고, 2009년 8월부터 강의 뭇생명 뿐 아니라 사람까지도 죽음에 빠뜨린 4대강 사업. 이런 일들이 일어난 원인이 ‘인간의 욕망에 따른 선택’이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역효과가 이제는 부메랑처럼 되돌아오고 있다. 그것도 생명을 위협하는 모양으로 말이다.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는 이들도 많고, 환경을 지키는 방법은 넘쳐난다. 하지만 필자는 방법이나 기술 이전에, 환경의 핵심인 ‘생명’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생명에 대한 우리의 마음은 어떨까? 우리는 어떤 마음과 자세.. 2011. 6. 3.
아랍세계의 나비효과를 믿는다 아랍에 대한 관심은 아무래도 내 생애 첫 여행지였던 이스라엘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2003년 크리스마스, 베들레헴을 방문하면서, 이스라엘과 아랍세계의 현실에 대한 첫 눈을 뜬 것 같다. 이후로 줄곧 다녀온 여행지는 크게 아랍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작년에 다녀온 레바논과 요르단을 마지막으로 삼고 싶었지만, 그곳에서 다시 중동에 대해 알고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어람에서 아랍시민혁명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이 열려 냉큼 신청하고, 첫번째 강좌를 다녀왔다. 첫강좌는 안그래도 무척 만나보고 싶었던 김동문 목사님 강의. 교회에서 듣는 선교사님들의 사역이야기와는 분명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리고 들을 수 있는 자리일 거라 예감했다. 교회는 그랬다, 시민들이 피흘릴 때 .. 2011. 3. 26.
리얼 그레이스, 리얼 라이프(real grace, real life) 나는 자취생활만 10년째 하고 있다. 이사를 많이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자취집이 있다. 평범한 원룸이었는데, 베란다로 나가면 원룸 뒤쪽에 공터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공터는 말 그대로 그냥 아무 것도 없는 맨 땅이었다. 봄이었다. 무심히 바라본 그 공터에서는 새파랗게 젊은 싹들이 맨 땅 위로 힘차게 손을 뻗고 있었다. 여름이 되면서 그것들은 옥수수로, 파로, 무와 고추로 아무 것도 없던 땅을 가득 채웠다. 그 과정을 매일 보던 나는 인생 스물 여덟 살면서 처음으로 ‘신기하다’는 감정을 느꼈다. 그건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병이 기적적으로 낫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느낌이었다. 온통 새파란 그 곳에서 하나님의 숨소리가 들렸다. 씨를 뿌리고 잡초를 다듬는 것은 사람이 하지만, 식물이 자라도록 하는 힘은.. 2009. 2. 12.
소통의 위기 이스라엘, 미네르바 2009년이 되면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두 개의 단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가자지구에 폭격을 퍼붓기 시작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피 흘리고 고통받고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은 이전부터 계속 되어왔고, 이스라엘 근본주의자들의 '미친 발악'이 드디어 마음을 먹은 모양이다. 유엔도 없다. 미국은 입을 꼭 다물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맘을 먹고 덤벼들고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까? 미네르바는 인터넷 상에서 ‘국가신인도를 흔든’ 글을 써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다. 그를 범죄자로 만든 전기통신기본법은 웹 자체가 없던 1983년 만들어진 법이라고 한다. 그의 예측대로 정부가 움직인 사실을.. 2009. 1. 14.
K씨가 촛불을 든 까닭은 K씨가 촛불을 든 까닭은 2008-05-27 06시05분 박은영(bravoey@empal.com) 출장을 다녀오던 K씨, 역 광장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잠시 그들 옆에 서서 촛불문화제를 지켜본다. 사실 K씨가 그들을 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그는 설마 우리나라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부가 국민에게 위험한 그런 음식을 자국에 들여오겠냐고,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는 과대하게 부풀려진 괴담이고, 누군가 뒤에서 조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정부에서 밀어붙이면 하게 될텐데. 반대해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생각했다. 쓴 웃음을 지으며 돌아서려는 순간, 단발머리를 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에게도 저 아이 또래.. 2008. 5. 27.
처음 쓴 기사 미디어충청에 실린 금강운하순례관련 기사. 흐흐.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id=42662&page=1&category1=2 민중언론 - 참세상에도 떠요. 2008. 3. 14.
아시아 민주화를 대하는 한국사회에 대한 성찰 518 아카데미 해외연수보고서 07년 10월 8일 작성 글을 읽고 난 평가 및 지적, 대환영! 2007. 10. 8.
고등학교 2학년 때 쓴 글 고등학교 2학년 때 인 것 같다. 문학교과서에서 구운몽이 나왔던 게 아마 그 때쯤이었으니까. 집에 가서 앨범을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이 글. 서툰 내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있어 혼자 피식 웃었다. 의미있는 삶을 살자 - 구운몽을 읽고 아침에 허둥지둥 일어나 학교가서 공부하고 졸음에 겨워 집에와 멍하니 책상앞에 앉으면 내가 오늘 하루 뭘했나 생각하곤 한다.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같지 않고 신나게 논 것 같지도 않고, 그저 그런 하루를 보낸 것 같아 시간이 아깝기도 했다. 나는 구운몽의 양소유의 꿈이 나의 하루생활과 같다고 생각했다. 내가 다른 아이들과 다름없이 죽을 상을 하고 공부하고 졸고, 그저 다른 친구들과 비슷하게 어울리는 것처럼, 양소유도 입신양명을 해야만 하고 첩도 있어야 한다는 여느 남자들과.. 2006. 10. 8.
멈춰라, 골프장 건설! (4-5월 살림과돌림 특집글) 노골프데이 특집 멈춰라, 골프장 건설! 시민참여국 박은영 간사 골프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미국 LPGA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준 박세리 선수의 영향 때문이었다. 필드를 넘나들며 멋진 ‘샷’을 보여준, 검은 피부의 박세리 선수는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와 더불어 골프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어났다. 이제 골프는 ‘있는 자’들의 스포츠가 아니며 일반 대중들도 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것이었다. 신문의 스포츠면에도 골프소식은 전보다 꽤 크게 실리는 편이다. 웹검색페이지에서 ‘골프장’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보면 참 많은 골프장의 이름이 등장한다. 각 지역에 위치한 골프장과 골프 치는 법에 대한 자료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심지어는 골프 부킹까지 있다. 이렇게 골프에 대한.. 2006.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