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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34

슈퍼거북 이 동화책은 정말 어른들이 읽어야 할 동화책이다. 거북이가 토끼한테 한 번 이겼다가 주변의 시선에 빠르게 사는 법을 공부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토끼에게 결국 한 번 지고나서 주변의 시선이 사라지자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나 답게 살아가는 것, 주변시선이 아닌 나 자신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거북이는 애초에 슈퍼가 어울리지 않았다.느림보 거북이 그 자체로도 충분한, 그런 세상이면 좋겠다.나는 나 스스로에게 충분히 행복해하며 살고 있는지 고민 좀 해야겠다. 2018. 2. 27.
놀자! 담영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책. 처음엔 태권브이 때문에 보더니 그림책에 나오는 캐릭터와 대사를 다 외울 정도다.아이들에게 놀자고 말거는 그림책이니 오죽할까. 앉아서 공부만 해야하는 현실을 잘 꼬집기도 한다.못 놀아서 킹콩이 되고 티라노사우루스가 되는 아이들.무엇이든 될 수 있는데도 공부만 해야 하는 아이들.책상에 앉은 모습 그대로 골키퍼가 되고 레슬링 선수도 되는 모습.담영아, 엄마는 같이 노는 엄마가 되어볼께.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엄마 말고. 2018. 2. 27.
장수탕 선녀님 사랑스러운 책이다. 에 등장했던 선녀님이 옷을 두고 가는 바람에 장수탕에 안착. 덕지를 만나 요구룽을 맛보게 되는 이야기.어린 시절 목욕탕에 대한 기억을 꺼내게 하는, 주인공 덕지와 선녀님의 냉탕이용법이 너무 귀여운 책.선녀라는 캐릭터에는 돌봄과 재치가 섞여있어 참 정겹다. 요구룽이라는 말이 너무 웃겨.외롭게 장수탕에서 살아가는 선녀님이 너무 딱하기도 하고 ㅜ.ㅜ가벼운 마음으로 읽다가 눈물나는 신기한 책이다.요구룽 먹고 싶다. 2018. 2. 27.
이상한 엄마 장수탕선녀님 이전 버전인 듯한 이야기. 선녀님이 호호엄마의 전화를 받고 호호를 돌봐주는 이야기. 계란 하나로 이렇게 맘이 따뜻해질 수도 있구나 싶다. 구름과 안개를 만드는 선녀할머니가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어주는 계란국, 계란후라이.중요한 것은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는 것.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마음 속 장면들을 꺼내는 신비한 재주가 부러웠다. 그림책 속 집의 풍경, 따뜻해 보이는 구름과 계란도 얼마나 정겹던지.따뜻한 집, 그립다. 2018. 2. 26.
알사탕 전주 놀러갔다가 동네서점에서 산 알사탕. 남자아이가 주인공이라 그런지 담영이가 아주 좋아라 한다. 알사탕을 먹을 때마다 들리는 주변의 이야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 어른들에게는 흐뭇 추억에 젖게 하는 책. 예전엔 문방구에 파는 색색깔 알사탕이 그렇게 맛났었는데. 요즘은 문방구 개념보다 문구센터가 많아서 정감있는 동네분위기는 훨 덜한다.우리 동네 문방구가 있긴 한데... 아자씨들 담배피우고 애들 게임기 부숴대고 ㅋㅋㅋ별로 가고 싶지 않다는.나도 미나문방구 같은 아이들과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문방구 차려봐야겠다. 오래오래 보관해 보고 싶은 책이다. 2018. 2. 22.
무엇이든 쓰게 된다 : 소설가 김중혁의 창작의 비밀 첫문장에 대한 압박을 해소시켜주는, 예비역 선배의 조곤조곤한 이야기를 듣는 듯 아주 알쓸신잡이었다. 읽고 나면 뭐라도 써보게 되는데 그 마음을 유지시킬 정도로 임팩트가 세지는 않은 것 같다. 내가 문창과라, 애 엄마여서 그런거겠지. 글쓰기에 대한 추억에 젖어 졸업작품도 들춰보게 되고, 지난 글들을 둘러보게도 되었다. 창작의 도구들은 아주 신선한 도입이었다. 작가의 장비가 그렇게 다채로울 줄이야! 원고지와 연필이면 된다던 김훈 아저씨보다 더 와 닿는 김중혁 작가님. 사실 학교 다니면서 쓰는 방법에 대해 다양하게 알기보다는 어떻게 쓰는지, 무엇을 써야하는지 일방적으로 듣기만 했던 것 같다. 나 스스로 할 수 있던 것은 다양한 작가들을 찾아 읽거나 숙제 작가(?)를 흉내내 보는 일이었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는 .. 2018. 1. 28.
엄마의사 야옹선생의 초록처방전 : 근거 중심 자연주의 육아 몇 번 뵙기도 했던 민들레의원 박지영 선생님의 책. 베이비트리에서 몇 번 보고 참 재미있다 생각했는데 책 나왔다기에 미루고 미루다 포인트로 샀다. 첫 아이 때 나름 소신(?)을 가지고 아이의 면역력 키워보자 생각해 읽었던 도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이 책은 더 친절하고 자세하다. 더구나 아기자기한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가 쉽다. 박지영 선생님 얼굴이 막 떠오르면서 옆에서 설명해주시는 듯 환청이 들리기도.안아키 사태(?)로 아이의 면역력을 자연스럽게 키워주고 싶은 엄마들, 병원을 맹신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아이의 몸을 알고 싶은 엄마들이 많은 상처를 받은 게 사실이다. 안아키도 병원도 모두 맹신하게 되면 그게 문제인거지, 단편적인 현상을 두고 사회가 '엄마'를 공격하는 게 안타깝다. 이 책의 내용은 열이.. 2018. 1. 28.
누가 진짜 나일까 자본주의 사회의 부속품이 되어버린 인간, 인간의 삶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책. 나를 복제한 인간이 누리는 삶으로 만족하며 나는 공장의 기계처럼 일하는 모습을 대비하면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실 그렇다. 일할 때 몸이 두개면 좋겠다 하지 놀 때 몸이 두개면 좋겠다 하진 않았다. 제대로 놀 줄도 모르고,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도 모른채 오로지 돈 벌기와 일하기에 매진하고 있던 삶이었던 것 같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서일까, 내게 일격을 가한 문장은 마지막 페이지 이 문장이었다.크레이프를 팔고 있는 지금 난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크레이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내가 잘 알고 있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보다 .. 2018. 1. 9.
다비드 칼리 글, 세르주 블로크 그림 / 문학동네 이 책을 덮고 나서 든 생각. 과연 적은 존재하기나 했을까. 마지막 돌파구로 물병을 던졌을 때, 거기에 받을 사람이 실재하긴 했나 하는 생각이었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허구를 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도 않은 대상에게 총을 쏘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적의 참호에 실재를 증명하는 사진과 물건들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이 혹시 오랜기간 전쟁에 시달린 주인공의 물건이 아니었을까. 비단 전쟁이라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황 또한 이런 전쟁이 아닐까 싶다. 타인을 믿는 것에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사회, 타인을 향해 비난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웹세상, 나와 생각이 다른 이를 적으로 보게 되는 지금. 요즘 포털사이트에 달리는 댓글, .. 2018.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