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료실/연재기사34

잊혀진 나라 '아프간' <2> '국가'보다 '부족'이 우선하는 나라 부족간 갈등-과거와 현재 아프간은 이란에서 독립해 생긴 나라다. 약 2백50년전까지 아프간은 이란의 한 지역이었으며 나디르 샤 시절에는 대(大) 호라산지역의 일부였다. 인도 원정에서 돌아오던 어느날 밤 나디르 샤는 구찬지역에서 암살 당했고 나디르 샤 군의 아프간 사령관이었던 아마드 압달리는 4천명의 병사를 이끌고 탈주했다. 그는 이란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고 이로부터 아프간이 탄생한 것이다. 지난 12일 아프간 반군 북부동맹이 수도 카불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폭탄을 가지고 놀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각 부족은 자신들의 지도자에 의해 통치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각 부족의 지도자들은 집단적으로 일종의 부족 연방제를 형성했다. 로야 지르가(Loya Jirga)가 그것이다. 로야 .. 2007. 7. 24.
잊혀진 나라 '아프간' <1> "아프간이 뭡니까?" 어느 전쟁이든지 최대의 희생자는 인간이다. 무고한 인명이 살상된다는 의미에서뿐만이 아니라 진정한, 보편적 인간성 자체도 말살되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전쟁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매일매일의 전황에만 관심을 쏟을 뿐, 22년간의 내전과 3년간의 가뭄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아프간인의 삶에는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아프간은 ‘잊혀진 나라’다. 이란이 낳은 세계적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이 글 ‘누구에게도 소속되지 않은: 아프간 비극에 대한 무관심’(Limbs of No Body: Indifference to the Afghan Tragedy)은 우리들에게 아프간의 처참한 인간적 비극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저자가 지난 십수년간 아프간을 탐구한 결과 .. 2007. 7. 22.
(한겨레연재) 인물로 본 2006 지구촌① » 7월30일 새벽 레바논 남부 카나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희생된 아이를 구조대원들이 옮기고 있다. 올 한 해 중동지역에서는 무고한 민간인 2만7천여명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 숨졌다. 카나/AP 연합인물로 본 2006 지구촌 2006년도에도 지구촌엔 희망과 좌절이 엇갈렸다. 특히 변화 바람이 거셌다.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가 중간선거를 계기로 멈칫하고, 남미에선 좌파 도미노 현상이 나타났다. 어느 해보다 여성 정치인들이 착실하게 전진했다. 초강대국을 꿈꾸는 중국의 질주가 계속됐고,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보통 시민의 목소리도 높았다. 올 한 해 변화의 복판에 선 인물들을 열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이스라엘의 민가 폭격에 피난처가 무덤으로 형도 누나도 친구도 몰살하는 처참한 나날 세갈래.. 2006. 12. 14.
[세계의 사회주의자 -22] 로버트 오펜하이머 ‘사랑과 대공황’ 원자폭탄의 아버지를 좌파로 만든 것들 [세계의 사회주의자 -22] 로버트 오펜하이머 ‘사랑과 대공황’“트루먼 대통령, 제 손에는 원폭 희생자들의 피가 묻어있습니다.” 1946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을 개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로버트 오펜하이머 박사가 미군의 최고 지휘관인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원폭의 아버지라 불린 오펜하이머는 평생 자신의 손으로 만든 ‘자식’들인 핵폭탄을 증오하며 살았다. 자기가 만든 핵병기의 가공할 위력을 보고 충격을 받은 그는 핵무기 반대 운동을 통해 22만 원폭 희생자들에게 속죄하고자 한 것이다. 미국인들에게 오펜하이머 박사는 원자폭탄을 개발해 일본의 항복을 앞당기고 수많은 미군 병사들의 목숨을 지킨 미국의 은인이었지만, 핵무기에 대해 그가 적대적 태도를 보이.. 2006. 12. 9.
[세계의 사회주의자 - 21] <핑크 플로이드>의 로저 워터스 이스라엘-아랍인 5만 춤추게 한 좌파 로커 [세계의 사회주의자 - 21] 의 로저 워터스국민들의 취미생활까지도 통제하려 들었던 군사독재 정권의 눈을 피해, 청계천을 뒤지던 70~80년대의 음악광들이라면 핑크 플로이드라는 이름에 추억 한두 개 정도는 어렵지 않게 떠올릴 것이다. 바늘을 올리면 노래 소리 반, 빗소리 반이던 조악한 음질의 ‘빽판’을 대단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서로 돌려가며 듣던 또래들 사이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여러 앨범들은 단연 ‘필청’ 음반이었다. 그중에서도 은 ‘청계천 키드’들의 대화에 끼고 싶으면 반드시 섭렵해야만 하는 음반이었다. 비록 가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들었던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이 앨범이 무언가 대단히 불온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은 입소문을 통해 다들 익히 알고 있었다. 오.. 2006. 12. 9.
[세계의 사회주의자-20] 아서 밀러 또는 몬로의 ‘용기’ 마릴린 몬로 '남편'이 빨갱이라고? [세계의 사회주의자-20] 아서 밀러 또는 몬로의 ‘용기’그 동안 잠시 연재가 중단됐던 '세계의 사회주의자' 시리즈가 다시 시작됩니다. 아서 밀러를 시작으로 대중적으로는 널리 알려졌으나, 그들의 사회주의적 가치 지향과 관련 활동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아서 밀러 하면 사람들 머리 속에는 어떤 것들이 먼저 떠오를까. 우선 이 가장 많을 테고, 이어서 마릴린 몬로의 남편, 자본주의 미국의 명암을 그려냈던 극작가 정도의 순일 것이다. 2005년 2월 타계했을 때 국내 언론들은 아서 밀러가 “자본주의의 타락을 그린 문제 작가이기는 했지만 사회주의자는 아니었다.”고 강변하기에 바빴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 2006. 12. 9.
[독자가 보내온 세계의 사회주의자-19] 슈테판 하임 영원한 저항아 '슈테판 하임'의 생애 [독자가 보내온 세계의 사회주의자-19] 슈테판 하임독자 구형구씨가 현재 에서 연재되고 있는 ‘세계의 사회주의자’에 독일 작가 슈테판 하임을 소개하는 글을 보내왔다. 의 기획에는 들어있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이 란의 취지에 따라 구씨가 보내온 원고를 싣는다. '슈테판 하임'(Stefan Heym). 독일의 사회주의자이며 작가다. 국회의원도 잠시 지냈으니 정치인으로 분류해도 무방하겠다. 우리에게 그다지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그의 생애를 살펴보면 참으로 독특하고 파란만장하다. 그는 1913년 독일 켐니츠에서 유태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유태계 독일인, 태생부터가 순탄치 않음을 예고한다). 일찍이 고교시절인 1931년에 파시즘에 반대하는 .. 2006. 12. 9.
[세계의 사회주의자-18] 제라르 드파르디유 극중 배역에 갇히지 않은 현실의 좌파 [세계의 사회주의자-18] 제라르 드파르디유2002년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ront National) 후보가 2위를 차지하며 급부상한 것은 프랑스를 경악에 빠뜨렸다. 좌파와 우파를 대표하는 정당의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관행이 정착돼 온 프랑스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타나자 양식 있는 프랑스의 가수, 운동선수, 배우,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프랑스 유권자들에게 우익 국민전선에 투표하지 말 것을 홍보하는 영상물을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이 가운데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프랑스 영화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Gerard Depardieu)가 포함돼 있었다. , , 등에 출연한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는 이 영상물 출연에 이어 그해 6월.. 2006. 12. 9.
[세계의 사회주의자-17] 에리히 프롬 인간적 사회주의 꿈꾼 정신분석학자 [세계의 사회주의자-17] 에리히 프롬"교회는 아직도 대체로 내면의 해방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진보주의자들에서 공산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정당들은 외부의 해방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유일하게 현실적인 목표는 총체적 해방인데, 이러한 목적을 근본적(혹은 혁명적) 휴머니즘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중에서) "휴머니즘적 사회주의는…최대 이윤의 욕구를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장과 자본의 비인간적 힘의 법칙에 따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스스로 계획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생산하는 사회 체제이다."( 중에서) , , 등의 책으로 유명한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우리에게 심리학자 혹은 철학자의 한 사람으로만 알려져 있다. 신프로이드 학파의 거장이었던 .. 2006.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