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꽃 같은 시절
bravoey
2011. 7. 26. 18:53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사정없이 재미있다. 할머니들의 재간넘치는 말투들은 공선옥이어서 가능한, 어렵지 않고, 인간미 넘치는 말들이다. 그래서 답답함이 조금 가신다. 그리고 가볍지 않은 소설의 결말에 마음 털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꽃 같은 시절이라는 제목에 기대 본다. 자기 터를 자본의 힘에, 강자에 의해 빼앗기는 누군가들을 위해 나는 아직 힘을 내줄 수 있는 위치니까, 내가 힘을 내자고. 그러자고. 그리고 나도 이런 고백을 나중에 해 보자. 지금이 가장 '꽃시절' 이라고.
한번도 험하지 않은 세월이 없었지만 그 험한 세월 중에 그래도 지금이 가장 꽃시절이라며 함박꽃같이 웃는 사람들하고 같이 있다고, 그러니 나는 얼마나 복받은 사람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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