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환경

위험한 운하, 쓸모없는 운하

bravoey 2008. 1. 10. 16:31

위험한 운하, 쓸모없는 운하
낙동강을 찾아가며 동무들에게 띄우는 편지


괭이눈


잘들 지내삼? 어제 방학하고 처음으로 학교에 갔었어. 학교에 있으니 역시 그대들이 생각나더라구. 방학해봤자 학원이랑 집만 왔다갔다 할 거라며 시무룩하던 예진이는 정말 시무룩한 방학을 보내고 있는지, 방학하면 늦잠 잘 수 있다고 완전 좋아하던 태중이 얼굴도 떠오르면서, 다들 어찌 지내나 궁금~


나는 내일부터 일주일동안 습지 기행을 떠나. 해마다 겨울이면 우리나라 방방곡곡 습지(논이나 강변, 갯벌 등 물기가 많아 축축한 땅)를 찾아가, 그곳의 생명/자연과 만난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여러 곳을 살피고, 그곳에 살고 있는 새들과 생명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야. 벌써부터 두근두근 설레어. 하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묵직하기도 해. 바로 한반도 대운하 때문이지. 한반도 대운하랑 습지랑 무슨 상관이냐고? 내 얘기 들어보면 끄덕끄덕, 이 마음을 이해할 거야.


시끌벅적, 도대체 한반도 대운하가 뭐냐구?


요즘 우리나라는 한반도 대운하 이야기로 들썩들썩, 시끌벅적 난리야. 이번에 대통령이 된 이명박 아저씨가 내세운 약속은 바로 경부운하를 짓겠다는 거였어.
‘경부’는 서울과 부산을 뜻하는 한자말인데, 우리나라 위아래를 잇는 운하를 만들겠다는 거야. ‘운하’는 무언가를 배로 나르기 위해 만든 물길을 뜻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안 나왔지만 낙동강이랑 한강을 잇겠다는 거야.

중간에 산이 있으면 터널을 뚫고 땅을 파서 말이지. 이 계획이 지금은 더 커져서, 전라도에 있는 영산강이랑 금강도 이어 호남운하도 만들겠다고 해. 그래서 경부운하랑 호남운하를 합쳐 지금은 ‘한반도 대운하’라고 부르고 있어. 나중에 통일이 되면 북한까지 운하를 만들겠다는 말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