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bravoey
2008. 3. 14. 08:05
마츠코가 끝끝내 버려져도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한 것은 "혼자 외롭느니 차라리 맞는 게 낫다"는 이유였다. 사람은 사실 그렇다. 사랑할 상대를 여러가지로 재보고 선택했다고 하지만, 사실 외로웠기 때문에 선택했다는 것이 맞다. 외로운 시절에 누군가가 있었기에 그를 사랑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그녀는 끝까지 순수했고, 끝까지 사랑했다. 이 사실은 영화 전체에 깔려있는 전제와도 같다. 때려도, 죽이려고 해도 사랑했다. 외로움의 이유를 떠나서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정말 그녀가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사랑, 요즘은 어떤가.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은 참 많이 듣지만 사실 사람들은 죽을만큼 사랑하지는 않는다. 죽을만큼이라는 표현은 자기 마음을 빗댄 말이다. 자기가 다치거나 불리하고 지속적인 모욕을 받아도 당신을 사랑해? 글쎄다.
마츠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 과연 사랑이 어떠해야 하는지, 여자의 삶이란 무엇인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