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오빠는 필요없다
bravoey
2009. 7. 31. 18:11
여성활동가들의 고백들을 읽으면서 여성운동가들의 고민들, 현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늘 보는 여민회 친구들, 거대한 운동의 패러다임에서 여성이라는 깃발을 들고 끊임없이 학습하고 고민하는 그들을 보면서 나를 타자화 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성활동가라는 큰 범주에서 우리는 어떻게 연대해야 할까? 여성운동이 필요할 때만 연대하고, 그들의 운동에는 우리를 타자화켜버리는 지금의 내 생각은 틀렸다. 상담소에서 자원활동하는 건, 여성 박은영이고 여성활동가 박은영은 상담소 일에 연대할 수 없는가? 환경운동가 박은영은 여성운동가가 아닌가?
머리가 한 번 깨이고 보는 내 운동판은 또 다르다. 곳곳에 숨어있던 곰팡이들이 눈에 보이기도 하고, 우리 사무실에는 그런 곰팡이가 없는지 걱정이기도 하다. 내 안에 길러진 남성적 일처리 방식과 사고방식은 없는지도 살피게 된다. 짠밥, 위계에 나 스스로를 매몰시키고 있진 않은지도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