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키가미
bravoey
2009. 8. 31. 14:18
국가권력에 의한 예정된 죽음이라는 설정은 설정만으로도 무시무시하다. 안 그래도 요즘 국가권력의 폭력성에 대해 절절히 실감하고 있는 요즘 세상인데 말이다. 이 영화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감동스러운 스토리 안에 사망예고증과 국가권력에 대한 고찰이 묻혀버린다. 사적이고 감정적인 라인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타자화된 시선에서 국가형태에 대한 관찰이 있었다면 영화가 더 괜찮았겠다 싶었다.
영화에서 빛났던 것은 캐릭터. 몇 개의 캐릭터가 맘에 들었다. 국회의원-엄마 캐릭터와 아들, 국가안전위(?)의 과장캐릭터. 아직도 그 과장이 말한 그 날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간다. 2탄을 예고하는건가?^^
아쉽지만 깔끔했던, 그러나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