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일기1 무산일기 비가 많이 오는 날, 이 영화를 본 건 조금 실수였던 것 같다. 기분이 썩 좋은 영화는 아닐거라 생각은 했지만, 뒷맛이 영 씁쓸했다. 그건 뭐랄까, 아쉬움 같은 것이었다. 나는 전승철에게 '순정'을 바랬나보다. 친구를 배신하지 않고, 좋아하는 여자를 끝까지 좋아하는 그런 영화에서나 보여주는 순정. 그건 탈북자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일지도 모르겠다. 탈북자 전승철의 남한에서의 고된 일상을 마치 다큐처럼 보여주는 이 영화는 외국에서 날려주는(?) 상을 많이 받은 모양이다. 보러온 이들이 꽤 있었다. 각설하고,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전승철은 과연 길가에 쓰러진 개를 보고 어떻게 반응할까. 가서 끌어안을까, 그냥 지나칠까. 나는 그가 그냥 지나칠거라고 직감했다. 그가 머리를 자.. 2011. 5.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