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1 시간 김기덕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람의 영화가 대단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잊혀지지 않을 영화를 만드는 것은 대단한 거다. 애인과 2년이나 만나서 몸도, 얼굴도 지겨워진거라고 성형수술을 하고 나타난 여자와 그 남자. 시간앞에서 남자는 아직도 그 여자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를 알 수가 없었다. 새롭게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지만, 사랑하는지는 모르겠다. 그 여자가 사라진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남자는 괴로워하며 자신도 성형수술을 한다. 새로운 모습으로 그 여자 앞에 나타나기 위해서. 하지만 두 사람 모두가 찾는 것은 예전의 자신들의 모습이었고, 자신들의 사랑이었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그들 자신이 아니라 '시간'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뒤에서 도사리고 있는 시간의 냄새를 났다... 2006. 9.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