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외인종잔혹사1 열외인종잔혹사 강물에 발목까지 담근 기분이랄까. 강물로 확 뛰어든 것이 아니라 발목까지만. 책을 덮고 나서 든 생각이었다. 뭔가 아쉽지만 어쨌든 물에 발을 넣었으니 시원하긴 하다. 이야기들이 퍼즐처럼 한 곳으로 모여드는 것이 재미있다. 서술자의 조롱하는 듯한 차가운 문체는 모두 뼈가 있다. 재미있게 말하는 이야기꾼이다. 삼성역 코엑스몰에 양머리들이 출몰하고, 네 명의 주인공들이 그곳에 운명인지 필연인지 모를 사연들로 모이게 된다. 네 명의 주인공들을 작가는 이름 붙이길 '열외인종'이라 했다. 네 명의 주인공은 지독하게도 이기적이고, 끝까지 이기적인 인물들이었다. 사람들이 양머리들에게 희생되는 순간에도 윤마리아는 양머리두목의 정체가 '론'본부장인지가 중요했고, 장영달은 자기가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본능을 포기하지 않는 .. 2011. 8.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