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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6

Jordan-31. ⑦ 암만성 그리고 끝 오늘 밤에 터키로, 그리고 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탄다. 아쉽기도 하지만 그리운 이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늘 그렇듯 여행을 마칠 수 있는 이유는 그리운 이들이 있기 때문인 듯하다. 봄이와 랍바 암몬성으로 향했다. 암몬 성은 고대 문명이 자리한 곳으로 지금도 유적발굴이 되고 있다고 한다. 신전터가 완전하지 않지만 여러 군데 남아있었고, 높기도 높아 암만시내가 사방으로 다 보일 지경이었다. 주변 도시들과 고도차이가 커, 도시 속에 요새처럼 기묘한 분위기를 내 뿜고 있었다. 축제가 열릴 모양인지 무대설치를 하고 있었다. 암만에 도착한지 2주가 되어가는데, 암만을 이렇게 밝은 날 본 것도 처음인 것 같다. 무채색의 건물들이 언덕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봄이가 자신도 저 언덕 집 어딘가에 살았다고 얘기.. 2011. 2. 14.
Jordan-31. ⑥ 사해와 베다니 요단강은 예수의 세례터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강이 어떤 모습일지는 잘 몰랐다. 베다니는 성경에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요 1:28)'의 베다니이다.본래 이름은 베디바라라고 한다. 세례요한과 그 공동체가 함께 거주했던 곳으로 예수가 요한의 세례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국경지역이니만큼 경비가 삼엄했다. 길을 약간 헤메긴 했지만, 너무 뜨겁지 않을 때 베다니에 도착했다. 타고온 차는 세워두고 별도의 버스로 이동하게 된다.(입장료 7디나르) 기념교회와 세례터가 있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움직였다. 나의 가이드 새봄이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흐흣. 예수께서 여기에서 세례를 받은 것에 대한 이런 이야기도 있다. 지상에서 가장 낮은 자리는 사해, 사해로 흘러가는 요단강은 지상에서 가장 낮은 강이자,.. 2011. 2. 11.
Jordan-31. ④ 페트라와 와디럼사막 내가 처음 만난 광야는 이스라엘에서 였다. 이집트를 가려고 하이파라는 도시를 질주하면서 만난 광야길. 그 광야길에서 받은 느낌은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성경에서 보던 그 막연한 광야를 처음 맞이한 기분이란. 오늘 떠나는 페트라 여행길에서 나는 또 다시 광야길을 만났다. 아라바 광야, 내 두 번째 광야길. 아라바 광야 아라바는 거친 들 이라는 뜻이다. 사해 남단에서 아카바까지 150km. 이곳을 중심으로 수많은 전쟁이 일어났었는데 그 이유는 풍부한 물과 구리광산 때문이었다고 한다. 성경 여호수아서 12장에 아라바라는 지명이 등장하고 예레미아서 2장과 39장, 52장에도 등장한다. 회오리바람이 작게 일어나 기둥처럼 서 있는 장면을 몇 번 보기도 했다. 구약성경을 펴면 당연하게 접하던 이스라엘.. 2011. 2. 11.
JORDAN-31 ② . 제라쉬와 움까이스 드디어 본격적인 요르단 여행 시작! 제라쉬와 움까이스 투어. 아침을 간단히 먹고 새봄네 부부와 함께 차를 렌트했다. 현대의 엑센트, 허름했지만 일주일간 여행길동무를 해주었다. 새봄신랑님께서 운전을 해주어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바라본 광야길. 설레였다. 제라쉬, 거라사에 남은 로마 제라쉬는 암만에서 2시간정도 걸린다. 성경의 거라사는 지금의 제라쉬이다. 제라쉬 지역은 유적지 발굴작업을 하고 있는 지역과 신도시로 나뉜다. 그 중간에 얍복강까지 이어지는 제라쉬강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동서로 확장되었다고 한다. 제라쉬는 현존하는 로마시대의 대표적 도시로, 넓은 언덕에 신전과 원형극장, 열주로 등이 남아있다. 하드리아누스 개선문 앞에 서니 제라쉬 지역의 광대한 모습이 한.. 2010. 11. 13.
JORDAN-31 ①. 드디어 떠나다 비가 억수로 왔다.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서 배낭을 잽싸게 싸는데 쏟아지기 시작한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작년에 터키 갈 때도 허겁지겁 사무실을 탈출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다. 아마 비행기나 타야 일을 떼버릴 수 있겠지. 콜택시를 불렀으나, 대화동엔 못 가겠다며 나를 버렸다. 하는 수 없이 배낭에 우산을 걸치고 큰 길에 나가 택시를 잡아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아, 대화동. 공항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어, 바로 티켓팅을 했다. 짐도 보냈는데, 터키항공 직원이 도하항공을 타지 않겠냐고 한다. 터키항공 타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나보다. 비쩍 마른 남자아이 하나가 하루키의 1Q84를 들고 나를 힐끔 쳐다봤다. 그 남자랑 나, 두 사람을 꼬셨나보다. 혼자니 상관없다고 했는데 결국 터키항공 타고 갔다. 정말 좌석.. 2010. 11. 13.
31, 아직 떠날 수 있는 가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도 떠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22살에 겁도 없이 떠난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삶에 근근히 여행이라는 올리브기름을 발라왔다. 다녀온 곳은 일본을 빼고는 인도 내지는 중동의 몇 곳! 처녀여행지의 기억때문인지, 중동은 내게 로망이다. 애초에 가려던 곳은 이란이었지만, 여자 혼자는 어렵다는 현지 친구 만류에 일단 요르단행을 결심했다. 암만까지 갔다가 페트라를 못보고 돌아온 옛 기억이 나를 잡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제사 여행책 하나 받은터라, 현지가면 엄청나게 버벅댈 것 같지만 나는 "괜찮아, 늙을만큼 늙었어!"라고 발칙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버벅댈 날이 얼마나 많겠냐는 생각이 날 용감하게 했고, 앞으로도 그렇겠지. 이집트, 펠루카 여행길에서 본 밤의 빛깔이 서른의 나를 위로.. 2010.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