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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4

용산참사, 아직도 친구가 나영이 사건을 아느냐는 문자를 보냈다. 평소 아동성폭력문제의 심각함을 고민하고 관련 공부도 하던 친구였다. 엠티에, 출장에 신문과 텔레비전 근처에도 못 간터라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었는데 오늘 아침에 찾아보니 친구가 놀랄만도 했다. 이 사건은 '용산참사'나 다름없다고 말했으니. 관심도, 후원도 필요없다는 아이 어머니의 반응은 차라리 참담했다. 얼마나 아플까. 얼마나 기가 막힐까. 얼마나 그 정신나간 노인네를 죽여버리고 싶을까. 화가 치밀어 눈 뜨기도 힘들 것 같다. 그 기사를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그럴거다. 그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친구의 말에 나는 조심스럽게 이런 말을 남기고 싶다. "철저하게 분노하자, 그리고 제발 잊지 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2009. 10. 1.
이 냉동고를 열어라 - 송경동 송경동 씨가 낭독한 모양이다. 처음 녹색평론에서 이 시를 접하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 시대 혹은 내가 아직도 냉동고에 갇혀 있다. 불에 그을린 그대로 134일째 다섯 구의 시신이 얼어붙은 순천향병원 냉동고에 갇혀 있다 까닭도 알 수 없다 죽인자도 알 수 없다 새벽나절이었다 그들은 사람이었지만 토끼처럼 몰이를 당했다 그들은 사람이었지만 쓰레기처럼 태워졌다 그들은 양민이었지만 적군처럼 살해당했다 평지에선 살 곳이 없어 망루를 짓고 올랐다 35년째 세를 얻어 식당을 하던 일흔 둘 할아버지가 25년, 30년 뒷골목에서 포장마차를 하던 할머니가 책대여점을 하던 마흔의 어미가 24시간 편의점을 하던 아내가 반찬가게를 하던 이웃이 커피가게를 하던 고운 손이 우리의 처지가 이렇게 절박하다고 호소의 망루를 지었다 돌.. 2009. 8. 3.
부끄러움 부끄럽습니다. 매일 만원 지하철로 바쁘게 출근하고, 허겁지겁 화학조미료 범벅인 점심을 먹고, 꽁짜 인스턴트 커피와 담배 한모금의 휴식, 퇴근하고는 정체모를 가격할인 삼겹살에 그저 그런 신세한탄과 자조를 소주로 넘기며, 비척이며 막차 지하철을 타고 오는 일상으로 벌써 100일이 지났군요. 마음이 극심한 황사하늘같아 벅벅 긁고 긁어도 갑갑증이 사라지지 않아요. 비겁자요 위선자라도 이렇게 하루하루 먹고살면 사는 건가 봅니다. 그런가요? 프레시안에서 용산참사에 대한 공선옥 작가의 글에 대한 댓글 중 하나이다. 이것을 보면서 왠지 속이 뜨끈해졌다. 우리의 일상은 이렇게 흐르고 있다. 부끄럽다고 느끼면서, 흐르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이. 이대로 가도 되는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아침을 열어본다. 2009. 5. 1.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일 용산참사가 있은 후 대전에서는 두 번의 촛불추모제가 열렸다. 작년보다 더 답답한 마음으로 촛불을 들었다. 촛불은 아직 우리에게 기억할 것이 많음을 알게 한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을을 알게 한다. 그들이 죽지 않도록, 살아있는 내 기억에서 그들을 오랫동안 간직해야 한다. "벌써 잊혀진 용산 참사, 그들이 웃고 있다" [기자의눈] 용산에서 숨진 이들을 세 번 죽일 텐가?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 용산에서 여섯 사람이 불에 타 숨진 지 열흘이 넘었다. 이번 참사를 보면서 많은 사람은 조세희의 (이성과힘 펴냄)을 떠올리며 절망했다. 어찌 이 책이 나온 지 30년이 지났는데도 도시 빈민의 스산한 삶은 나아진 게 없단 말인가? 책임자 경질은커녕 사과 한 마디 없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 2009.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