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1 이병률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겨울이 되면 춥고, 이불 안에 들어간다. 그리고 피어나는 외로움에 떨다가 가만히 시집을 꺼내든다. 그렇게, 이불 속에서 읽은 시가 얼마나 될까. 트위터에서 읽은 이병률씨의 문장에 끌려 시집을 샀다. 늘 그렇듯, 시집은 사두기만 하고 책장위에 올려둔다. 그리고 외로움이 동할 때, 너 거기 있었냐는듯 아는체를 하며 꺼내 읽는다. 학교 다닐 때, 아니 고등학교에서 문학을 배울 때부터 시는 내게 상처였다. 나는 문을 두드려도, 시의 언어는 내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만약 시가 쉬운 언어였다면, 나는 소설이 아닌 시를 선택했을 것이다. 대학때는 시와 관련된 수업은 되도록 듣지 않았다. 나는 상처받기 싫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시의 언어는 내 안에서 저절로 피어났던 것 같다. 그것은 때로는 소설 속에, 내 .. 2010. 1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