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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아이언스2

미션 신부들은 죽고 저는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자는 나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기 때문입니다. 박용남 선생님이 너도 볼라냐고 손수 건네주신 영화 미션. 고등학교 때 이거 보고 싶어서 비디오가게 갔더니 아저씨가 19세 이상이라고 안 빌려줬던 영화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제레미 형님이 나오시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보았지. 영화의 핵심과 줄거리는 무척 간결하다.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 또한 간결하고 정확하다.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힘이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촛불을 생각했다. 과라니족을 미개하고 폭력적이라고 몰고가는 귀족들, 맨도자가 총을 들고 가브리엘 신부가 사람들과 함께 총구 앞을 향할 수 밖에 없던 이유, 터를 빼앗기고 죽.. 2009. 2. 5.
레이디스앤젠틀맨 레이디스앤젠틀맨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왔다는 이유로 덥석 빌려본 영화. 그런데 덤으로 파트리샤 까스라는 샹송가수도 나왔다. 영화 내내 흐르는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 멋졌다는! 모로코라는 배경에, 타락한 귀족과 어설픈 경찰, 호들갑스러운 사람들이 삶과 사랑에 대한 자조와 후회로 가득찬 주인공들과 대비되는 듯 하면서도 잘 버무려졌다. "삶은 잠이고, 사랑은 그 꿈이다." 그러면 깨어난 것은 죽은 거냐는 말은 말아주시길. 비유는 비유일 뿐. 이 대사,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사랑이라는 꿈은 다시 돌아오면 삶이 되어버리는 깊은 잠 속 휴식. 그래도 꿈꾸기를 바라는 삶. 지금 내가 두려운 건, 꿈을 깨고 나서 잠에 빠져들기까지의 시간이 아닐까. 2006.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