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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3

소리없는 아우성 철판위에 살아있는 낙지들의 몸부림이 갑자기 끔찍하다 생각했다. 산낙지, 많이는 아니지만 몇점씩 먹긴 했는데 어제는 도저히 건드릴 수 없었다. 뭐랄까, 낙지들이 소리없이 아우성치는 듯해 건드릴 수가 없었다. 이런 느낌은 정말 처음인 것 같다. 조금 익혀내고 드디어 죽음을 맞이한 낙지를 확인하고나서야 먹을 수 있었다. 아, 기분이 이상했다. 고기 끊은지 어언 한달이 넘었다.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아직 막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가끔 길에서 나는 냄새에 현기증이 나도록 입맛돌때가 있다. 내 속에 생명에 대한 양심이라는 작은 싹을 잘 지키고 싶다. 아직 채식이라 하기에 미흡하지만 적어도 산 것을 죽여서 내 몸을 위하지는 말자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낙지를 보니 그나마 먹던 해물들도 어떻게 느낄지 .. 2011. 6. 5.
김승권표 삼계죽 늘 바쁘시던 김승권 샘이 말복에 삼계죽 해 주셨다. 이 기회를 놓칠새라, 재빨리 날 잡아서 달려갔다. 으하하. 김승권샘은 채식하는 분이라 닭고기를 쓰지 않고 삼계죽을 한다. 삼계죽의 정체는 바로바로바로 콩고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주 싫어하는데(가짜고기라고) 담백하니 맛있다. 메론도 먹고, 샘 공부하는 얘기도 듣는 즐거운 오후였다. 죽은 보양식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이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죽을 먹으면 속이 편해지는 이유는 모든 재료들이 하나로 잘 융합된 음식이 죽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팥죽이나 호박죽에 들어가는 새알심은 죽으로 편안해진 마음에 새로운 마음을 갖게 하는 힘을 준다고 한다. 단자라고도 불리우는 새알심은 ‘신념’으로 상징된다. 덧붙여 밤이 가장 길고 깊은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 2009. 8. 18.
채식입문① 채식을 처음 시작하신다면 채식을 하기 위해선 먼저 채식에 대한 신념이 필요합니다. 어디서나 채식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므로 신념이 없다면 금새 채식을 포기하기 쉽습니다. 채식이 무엇인지, 왜 채식을 해야 하는지, 채식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충분히 알게 된다면 이제껏 채식에 대해 무조건 기피하기만 했던 사람도 채식을 좋아하게 되고,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꿋꿋이 채식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살펴보면 그리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단체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있긴 하지만 얼마간 해보시면 나름대로 요령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채식식품이나 채식재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자연히 채식상품이 늘어나게 되고 채식하기가 더욱 쉬워질 것입니다. 좀 힘들더라도 선구자적인 의지로 노력한.. 2007.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