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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여성

"한국 남자가 베트남 여성의 왕자님이라고?" - 프레시안 기사

by bravoey 2006. 4. 26.
"한국 남자가 베트남 여성의 왕자님이라고?"
[프레시안 2006-04-26 09:50]
[프레시안 강이현/기자]   "마치 신데렐라 시나리오를 읽는 기분이었다."

조선일보 21일자 사회면에 실린 "베트남 처녀, '희망의 땅 코리아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은 한 베트남인 유학생이 한 말이다. 이 기사는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베트남에 간 한국 남성들과 현지 여성들이 결혼정보 회사에서 겪은 일을 르포 형식으로 담은 글이다.

이 기사와 관련해 국내 시민단체 '나와 우리'와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베트남인 유학생들이 25일 조선일보사 앞에서 "베트남 여성을 상품화했다"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 학살 문제를 규명하고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시민단체 '나와 우리'의 활동가들과 베트남인 유학생들은 이날 시위에서 "베트남 여성의 상품화를 방관하고 조장하는 조선일보는 반성하라"고 요구했다.
▲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나와 우리' 활동가와 베트남 유학생들. ⓒ 프레시안

"결혼중개 업체의 광고와 다를 게 뭐냐"

'나와 우리'는 기자회견에서 "해당 기사는 베트남 결혼을 미화하고 본질을 호도하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마치 진열된 상품을 고르는 것 같은 결혼중개 과정과 베트남 여성을 상품화하는 모습을 아무런 비판 없이 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나와 우리'는 "베트남에서는 이렇게 결혼알선 업체에 의해 이뤄지는 국제결혼을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한국사회에서도 많은 연구자와 운동가들이 이런 형태의 국제결혼 과정에서 나타나는 '매매혼 성격'에 대해 계속 비판해 왔다"면서 "이런데도 조선일보가 기사에서 보인 '방관적 태도'는 언론의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