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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刀

공짜밥

by bravoey 2010. 12. 24.



가난, 한부모. 낯설지 않은 말이다. 내 어린시절도 다르지 않았으니 말이다.
다른 소원은 없었다.
부모가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 내 손으로 도시락 싸지 않고 싶다, 그냥 남들한테 보이지 않을 만큼만 부자였으면 좋겠다. 딱 세가지였다. 그런 소원은 차라리 상처였다.

가난은 추억도 되지 않고, 기억도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런 기억을 자꾸 늘리려는 현실을 보며 나는 어린시절처럼 화를 내고 있다.
사람을 돌볼 줄 모르는, 차가운 세상이 한없이 추운, 또 다른 어린 시절의 내가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