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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멈춰진 순간의 흔적

KARSH展

by bravoey 2011. 4. 5.


복잡한 마음을 달래러 떠난 서울나들이길에 들른 유섭카쉬전. 인물사진전이라는 것이 흥미를 끌었다. 인물사진은 의미와 구도를 담기에 참 흥미로운 것 중 하나일 것 같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구도는 정형화되어 있지 않을 것이고, 의미는 찍히는 사람의 역사와 보는 사람의 역사가 만나 전혀 다른, 다양한 모양들을 떠올리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들어서자 학교에서 학생들이 우르르 들어오는 바람에 초반에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려웠던지라, 거의 3시간을 전시관에서 보냈다. 모르는 사람은 누군지 찾아보고 그래야 하는데, 후루룩 훑고 나가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씁쓸했다.

전시관을 들어서자마자 보인 것은 조지 버나드 쇼의 초상이다. 노인 특유의 익살스러운 포즈와 표정이 재미있다. 특히 눈빛. 저 눈빛을 어떻게 끌어냈을까 궁금하기까지 했다. 정면사진보다는 측면사진이 많았는데, 측면을 보이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했다. 더 신기한 것은 측면이고, 흑백임에도 인물의 표정이 드러난다는 사실이었다. 다 어둡지만은 않은, 반은 어둡고 반은 밝은 사진들이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