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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st/아름다운 지구인

말문이 막힌 두 번째 질문 “당신은 왜 그렇게 살아요?”

by bravoey 2012. 2. 2.

내 나이는 올해 서른넷이다. 첫 문장부터 웬 나이 타령? 이십대에 너무도 힘들었던 탓인지 어서 빨리 삼십대를 맞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보다 먼저 삼십대가 된 선배들은 정서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안정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삼십대가 되면 나도 좀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 뭐 이런 생각이 있었다.

대한민국에서는 나이도 하나의 권위로 통하기에 내 스스로 이런 권위감에 사로잡히지 않게 쓰는 언어 하나하나에도 많은 신경을 쓰지만 나의 인생을 돌아 볼 때에 나이는 내가 살아온 날들에 대한 구획선이기도 해서 이럴 때는 유용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내가 쓰는 이 글은 내가 걸어온 시간만큼의 고민이라, 나이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른셋이 끝나갈 무렵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당신은 왜 아직도 그렇게 살아요?? 지지리 궁상맞게 책임질 것 밖에 없는 이 일(운동)을 왜 하고 있는 건가요?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는지 궁금해요. 십여 년 동안 그냥 시간에 얹혀 오진 않았을 거 아니에요?”




- 인권오름 소식지, <풍경의 인권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