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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잡담

by bravoey 2012. 2. 9.


산 같은 고요함 : 장일순 선생이 하신 말이란다. 듣기만해도 얼마나 가슴 뛰는 말인지. 
들뜬 마음으로 2012년을 지나온 것이 벌써 두달이 다 되어간다. 일상에서 그 들뜬 마음을 고요히 하라고 가차없는 반격이 들어오고 있다. 나를 깨우고 무너뜨리는 것은 작은 실수들이었다. 작은 실수에 또 다시 흔들리는 것을 보니 내가 아직 살아있는 모양이다. 오늘도 부딪치게 되는 나의 실수와 오류들. 무척 무섭고 쓸쓸한 일이다. 다 괜찮다고 소리치거나 무심히 넘기기보다는 더 큰 마음으로 그 실수들이 준 감정을 뛰어넘어야 한다. 다 겪어내고, 다 아프고 나서 성큼 일어나야지.

어쩔 수 없는 외로움 : 외롭다.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외로움은 밀려든다. 알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외로움. 영혼의 어느 구석이 비어있는지 그대가 한껏 채워놓은 좋은 기운이 그리고 새고 있는 것 같다. 분명히 아무 것도 변한 건 없는데, 그저 쓸쓸해진다. 삼십년을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외로움 때문이기도 했다. 그 외로움이 나를 살게 했다면 그대는 믿어줄까. 외로움을 이겨보려고 어떻게든 해보며 살았던 그 시간들 덕분에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것 같다고. 그래서 자기를 잊을까봐 이렇게 고개를 내미는 모양이라고. 믿어줄런지-

소진 : 모든 기운을 쏟아 일을 해내려고 한다. 다시 활자에 파묻히고 싶다. 글씨를 써야겠다. 기운을 얻어야겠다. 머리 속에 모든 생각과 몸에 남은 기운이 다 없어져 버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