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는 뭐가 있는 거지?
이 책의 상상력은 바로 저기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여기에서의 규칙적이고 자로 잰 듯한 삶, 그것을 방해받기 싫어하는 삶의 기준에서
저기는 다양한 감정과 상상의 산물이 될 수 있다.
두렵다고 느끼게 되는 건
만들어놓은 규칙에서 벗어나고 멀어지기 때문에
갖도록 만드는 사회 때문 일 것이다.
몸에서 삐죽 나오는 수염이 걷잡을 수 없이 길어지고 나를 제어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
자의든 타의든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된다.
일상의 무너짐, 균형의 깨짐.
그것은 두려움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이 될 수도 있다.
스티브가 날아간 그곳은 나는 새로운 저기라고 생각한다.
내 삶이 지금 두렵고 무료하기 때문에 새로운 저기는 강력한 자극제이자,
동력이다.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동력.
충분히 쉬고 있다.
무언가를 해야한다.
무언가를.
지금이 아니면 하지 못할 그 무언가를, 후회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