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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걱정

by bravoey 2018. 1. 19.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 것 같다. 소설가가 아니었을 때에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자괴감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제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뭔가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의 발목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무언가 한다는 것'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외 차이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결과만 조금 다를 뿐이다. 사람들은 결과만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생기는 거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 김중혁 < 무엇이든 쓰게 된다> 37페이지


요즘 나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았는데, 그건 뭔가 이루어지는 게 없다는 생각 탓이었을지도. 서서히 회복되는 독서력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