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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2019.2.8

by bravoey 2019. 2. 8.

곰곰히 생각해본다.
치밀어오르는 불안함,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
이것이 어디에서 오는 걸까 생각한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누구도 내게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불끈하고 일어나는 분노는
뭘까.

이런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것이 연유가 있는 분노인지, 불신인지
확신하기가 어려운 건
나에 대한 불안, 불확신 때문이다.

일의 흐름을 알고 있으면 이토록 불안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을 잘 알고 있다면 더 그랬을 것 같다.
아직은 안개처럼 먼 곳이 보이지 않고
한치 앞 보이는 것들만 쫓고 있어 그런 것 같다.

안개가 걷히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나는 그 시간을 견디기가 너무 어려워
하루하루 쩔쩔매는 것 같다.
동료들이 혹 나태하거나 포기하지 않을까
쉬이 판단하고 뭔가 해야할 것 같은 두려움에
휘둘리는 것.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며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

각오는 했지만 정말 힘든 시간이다.
부디 나중에는 다른 이야기가 쓰여지길.
나를 더 믿게 되길.
이 시간이 내게 주어진 이유를 깨닫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