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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로 갈수록 스타일의 문제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은 카이로를 쓸 때, 느껴졌던 의문들과 흡사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옛 이집트의 장인들도 이런 고민을 했었을텐데, 카이로에서 이런 이야기를 잘 풀어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렇게 긴 이야기를 긴장감과 지식, 의미까지 부여하여 쓸 수 있는 작가가 부러울 뿐. 나는 언제나 이런 깊이에 도달할 수 있을지!
스스로 바늘로 눈을 찔러서 얻어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을만큼의 열정이, 쑥쑥 자라나기를 나 자신에게 바라면서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