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나약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것을 숨기고 강한척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과 자기가 나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저 살아가는 모습이 '고통'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강한 척이 아니라, 비교의식일지도 모른다. 내가 너보다 낫다는 의식이 아니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사람은 나약한지 모른다. 그런 의식도, 그런 생각도 결국은 거짓 내지는 가식일 뿐이다. 산다는 것은 다 같은 걸음이 아닐까.
내 마음에 불끈불끈 솟아나는 화, 후회, 불안함들을 안고 읽었다. 읽는 동안 그것은 증폭되었다. 지금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아마 내일도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매일 인간 실격의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인 현재 나의 모습, 현대인의 모습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