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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by bravoey 2007. 3. 15.
이 영화는 정말 싱거울 정도로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냥 푸세와 알베르토의 여행담과 그들의 삶의 변화만을 덤덤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를 통해 여행과 체게바라를 읽어낼 수 있지만, 대부분 나도 저렇게 여행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만 들 뿐이다. 혹 체게바라의 평전이라도 읽고 보았다면 영화가 좀 더 달라보였을까 싶다.
많은 이들이 체게바라를 말했다. 그에 대한 책들은 서점에 가면 차고 넘친다. 하지만 세상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 체게바라가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안타깝다. 그가 젊은이들을 변화시키는데 이용되어야 할텐데.
그는 여행자가 아닌 혁명가였다. 그는 자신의 이상을 위해서 -꿈이나 현실성있는 장래희망이 아닌- 치열하게 살아가는 길을 택했고,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닌 타인의 삶, 그들의 해방을 꿈꾸며 멋지고 똑똑한 길이 아니라 전투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길일까. 그런 의지와 열정이 나에게도 넘쳐났으면 좋겠다. 머리가 아닌 행동으로, 손과 발로 뛰어 움직이는 삶을 살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