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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열한 거리

by bravoey 2007. 3. 19.
별 기대없이 봤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유하 감독의 영화는 재미도 있고 나름 의미도 있어 좋은 것 같다. 처음 포스터를 봤을 때, 뭔 포스터 사진이 저럴까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잘 찍었구나 싶었다.
인성씨는 '발리~'의 인상이 강해서 그런가, 전혀 깡패같지 않았다. 깡패인 척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근데 그것도 나름 컨셉인 듯 싶다. 병두는 깡패인 척 했지, 정말 깡패는 아니었으니까. 진짜 깡패는 병두를 배신한 종수. 깡패는 정말 비열하기 짝이 없어야 하는거다.
마지막 천호진 아저씨가 부른 올드앤와이즈는 멋진 마무리였다. 병두는 친구였고, 믿을만한 부하였고, 챙겨주던 형님이었을 뿐 지금은 없다. 그들도 훗날에는 누구의 친구였고, 믿을만한 부하였고, 형님이 될지도 모른다.
문제는 단지 '현재'일 뿐이다.
그게 참,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이었다.'는 정말 빌어먹을 서술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