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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회하지않아

by bravoey 2007. 5. 16.
외침모임에서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차에 본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당췌 이해를 못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장면이 몇몇 있었다. 감정선을 내가 따라가지 못하는 건지, 내가 남자가 아니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영화속에서 다양한 소수자-동성애자, 비정규직, 호빠 등-를 다루었다. 특히 여성성매매가 아닌 남성성매매를 인식하게 해 준 것이 의미가 있었다. 호스트빠에서는 어떤 쇼를 하는지, 어떤 룰이 있는지 단편적으로나마 알았다고 할까? 일하는 남성을 '년'이라고 칭하는 것이 참 속을 후비기도 했다. 그런 것들을 통해 성매매를 기제로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억압되는지도 생각해 볼 만 했다.
이 영화도 어찌보면 동성애의 환타지이다.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그들의 사랑은 이성애자들의 것보다 더 뒤떨어지거나 낫다고 보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 다양한 나름의 생활방식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는 조금 현실과 동떨어져 보인다. 마치 부잣집 남자(여자)와 가난한 여자(남자)가 만나 죽도록 사랑한다는, 조금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제목 끝에 물음표는 빠진걸까? 정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볼 때 영화의 주인공들은 후회하지 않고 싶은 것 같다.
이런 영화를 보고 마지막으로 하게 되는 질문은 그거다.
동성애는 어떤 것이냐. 마치 재민이 수민에게 우리 사이는 어떤 사이냐고 묻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동성애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그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파서 그렇다.
후회하고 싶지 않기 위해 이 사회의 시선을 맞아가며 살아가는 그들이 눈물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