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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刀

내 눈빛을 지우십시오

by bravoey 2007. 7. 5.

내 눈빛을 지우십시오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으십시오
그래도 나는 당신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나의 양팔이 꺾이어 당신을 붙들 수 없다면
나의 불붙은 심장으로 당신을 붙잡을 것입니다
나의 심장이 멈춘다면 나의 뇌수라도
그대를 향해 노래할 것입니다
나의 뇌수마저 불태운다면
나는 당신을 내 핏속에 싣고 갈 것입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내 눈빛을 지우십시오>


릴케가 스물 네 살 때 서른 일곱의 루 살로메를 만나 사랑에 빠진 감정을 그린 시!
가슴에 열정이 가득 담기게 하는 시.
역시 시인은 위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