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에 휩쓸려 살아가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운동'을 직업으로 선택했다.
지금도 그렇고, 나중에도 그렇듯
나는 어디서든 '운동가'의 삶을 살아갈 결심을 했고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부모님은 내가 젊으니까 잠시 하는 일처럼 생각한다.
나도 으례히 부모님한테 젊으니까 해요, 라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여 얼마나 재밌고 신나는데요,라고 말한다.
나는 정말 '운동'이 신나고 재미난다. 하지만 매일매일 책임감과 두려움을 같이 짐지고 일한다.
스스로 공부해야하고, 기획하고 진행까지 모두 내 생각과 행동으로 이루어진다.
끝도 없이 바빠지고, 가끔 생활고에 처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정체성을 강화하지 않으면, 자칫 젊은 것이 겉멋들어 저러고 다닌다는 소리 듣기도 십상이다.
고민의 연속이다. 얼마나 범위가 넓은지, 이것저것 간섭하지 않을 것이 없다.
이것도 고민 저것도 고민이다. 여러가지 문제들을 나의 문제로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고민은 고민대로, 업무는 업무대로 밀어닥친다.
그 책임감과 두려움은 아직 젊고 미숙한 나에게는 상상도 못할 짐덩어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신나고 재밌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세상 속에서 피터지게 세상의 일들을 고민하고, 세상이 기대하는 방식과 정반대로 행동하는 것.
세상의 기대를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것.
세상에 찰싹 붙어서 딱따구리처럼 콕콕콕콕 쪼아대는 것에서 오는 쾌감때문이다.
젊기 때문일까.
나이가 들면 이런 게 다 어리석었다 느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