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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러브드

by bravoey 2007. 9. 22.
천천히 책을 읽듯 본 영화. 여주인공인 미츠코의 캐릭터가 아주 강해서 지루했지만 끝까지 붙잡게 만들었다. 사랑을 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여성, 자기 삶을 변화하려는 남자를 단호히 삶에서 밀어내는 여성의 캐릭터가 남자의 선택에 울고 웃는 요즘 여주인공 캐릭터들에 비교한다면 너무나 튀는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마지막에 시모카와가 있는 그대로의 그가 좋다는 미츠코에게 "이제는 내가 너를 선택한 것"이라고 했을 때, 약간 김이 빠졌다. 과연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기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 미츠코가 끝까지 자기 삶을 지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니 사실은 미츠코가 사랑받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결국 그녀는 자기 자신을 지켜냄으로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었던 것 같다. 미츠코의 사랑도 결국 그녀 자신을 지켜주는 선에서 시작되고 끝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시모카와가 선택하여 사랑이 다시 시작되었을 때, 그녀는 절대로 자기 삶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을 만났을 때, 나는 나 자신을 잘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혹은 지켰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