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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글들

청춘

by bravoey 2006. 4. 7.
푸를 靑에 봄 春.
의미와는 달리 청춘이란 그저 그렇게 느껴진다.
앞은 불투명하고, 갈 길은 멀게만 느껴져 정신적인 공황은 더욱 심해진다. 거기에 주어진 자유는 더 큰 의무감으로 삶을 짓누르기도 한다.

가끔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거기가 거기같은 똑같은 사람들과 환경들이 죽 늘어서 있다.
그 속을 살아가는 나의 삶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음을 알면서
불만과 비난이 쏟아진다. 그리고 후회하면서 나에 대해 실망한다.
지금처럼 지루하고 빌어먹을 시간이 없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과연 무엇인가.

며칠동안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꿈에 나오는 사람들은 내 공간을 창문을 통해 들여다 보고 있고, 난 두려워하면서 창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혼자 텔레비전을 보거나 잠을 자는 것으로 마음을 채운다.
내게 주어지는 말씀 한 구절은 꿀같이 달지만,
이어지는 엄청난 의무감과 죄책감은 고통이다.
무언가에 매인 듯 달려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무언가에 매여 살아가려는 내 가련한 자아가 고통스럽다.

하루종일 졸음에 겹다.
삶이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막막함.
푸른 봄이 내겐 차라리 고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