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短刀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by bravoey 2006. 4. 7.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바다 그리워, 깊은 바다 그리워
남한강은 남에서 흐르고
북한강은 북에서 흐르다가
흐르다가 두물머리 너른 들에서
남한강은 남을 버리고
북한강는 북을 버리고
아아, 두물머리 너른 들에서
한강 되어 흐르는데

아름다운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설레는 두물머리 깊은 들에서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바다 그리워, 푸른 바다그리워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이현주 시집 '그러니까 무슨말이냐 하면'(나무심는사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