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입이 쉬워서 단숨에 읽을 수 있다.
근데 몰려드는 이 아쉬움은 도대체 뭘까.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사랑해서 죽었다로 간략히 요약되어 버리는 이 엄청난 허탈감.
초반부에는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후반부가면서 그 뭔가는 사라지고 만다.
프랑스 소설을 읽는 듯한 분위기랄까.
책 읽으면서 뭔가 캐내려는 내 태도의 문제일수도 있다. 내게 뭔가 알려주고, 깨닫게 해주어야 하는 책만 선호하니까 당췌 감수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이 살고 있는 게 아니것냐.
남의 연애사에 이런저런 참견이나 할 것이 아니라 나의 연애사를 또 새로 써봐야 하는데 당췌 용기가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