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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글들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을 쏟아붓고 있는가

by bravoey 2006. 4. 8.

택시를 탔다.
택시에 텔레비전에 달려 있었다.
텔레비전 화면으로 농수로에 콘크리트를 쏟아붓는 장면이 나왔다.
국방부에서 나온 사람이 말한다.
" 이 땅(대추리)은 이제 농사지을 수 없습니다."

나는 지난 3월에 새만금에 갔었다.
거대한 갯벌, 그 생명이 움직이는 곳에 트럭이 21만번 움직여 모래와 흙을 쏟아붓고 있었다.
대법원은 말했다.
"앞으로의 식량난에 대비해, 농토를 늘려야 한다."

농사를 짓겠다는 땅은 미군기지를 짓겠다 하고, 농사짓지 않아도 될 땅에는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당신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는가.
마늘을 심고, 보리를 싹틔우는 그 마음에 콘크리트를 쏟아붓는 당신들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
미군기지를 내주고, 농민들을 내쫓는 것이 국방인가.
멀쩡한 갯벌에 흙을 쏟아붓는 것이 식량난의 해결책인가.

당신들의 땅에 하수가 흘러 썩어가고
당신들의 입에 타국의 쓰레기를 가져다 먹을 때
당신들은,
그 때 당신들이 쏟아부었던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

정의(正義)를 하수처럼 버린 당신들의 천국에서 되는대로 잘 먹고 잘 살아보시길 바란다.